여야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를 두고 연일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9일 새벽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 모인 시민들이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여야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를 두고 연일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9일 새벽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 모인 시민들이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여야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를 두고 연일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도부는 아쉬움을 표했지만, 각 당의 일각에서 서로를 향해 비판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민주당은 압도적 표 차이의 패배를 두고 윤석열 정부의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30일 오전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표 차가 어느 정도껏 나야 하는데 119:29라는 것은 설명이 불가능한 숫자”라며 “그리고 국제질서에서 대한민국이 차지하는 위상만 놓고 보더라도 사실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도 최소 60~70표는 나와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참담한 숫자를 보는 순간 이게 과연 뭘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해외 순방을 다니지 않았는가. 해외 순방을 올해 들어서만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계속 나갔다”며 “그러면 대한민국의 경제력이라든지 대한민국의 국가 위상 등을 고려한다면 정말 아무것도 안 해도 60~70표는 받아야 한다. (윤 대통령이) 표를 오히려 까먹고 다닌 거 아닌가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전날(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면서도 “슬프지만 이게 무능‧무책임‧무대책인 윤석열 정권의 실력이고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2차전까지 가고 역전할 수도 있다고 희망 고문을 했지만 결과는 참담하다”며 “졌지만 잘 싸왔다(졌잘싸)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이제는 혈세 낭비하는 해외관광 그만하고 민생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반면 국민의힘 내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엑스포 유치에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8년 4월 기획재정부 국제행사 타당성 심사 통과 후 국가사업 확정까지 1년, 국무총리 산하 유치위원회가 만들어지기까지 3년이 걸렸다”며 “도합 4년을 문재인 정부가 손 놓고 있는 동안 사우디아라비아는 전 세계를 상대로 유치전을 펼쳐 온 결과라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온 국민의 기대를 받았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실패한 이후, 민주당의 정치 공세가 곧바로 이어졌다”며 “민주당은 겉으로는 위로를 전하지만 속으로는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로 쾌재를 부르는 것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이어 “유치 실패 직후 펼쳐진 비난의 장은 거대 의석의 정당이 진작부터 국가적 행사의 실패를 기대했고 정치 공세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는 방증”이라며 “민주당은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를 정치에 이용하려는 악랄한 시도를 멈추길 바란다. 계속해서 민주당의 이익을 위해 정쟁에 활용한다면 국민적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30 엑스포 개최지 투표에서 총 165표 중 29표를 받으며 119표를 얻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밀려 엑스포 유치에 실패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9일 “모든 것은 저의 부족”이라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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