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 2030 세계박람회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영어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 2030 세계박람회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영어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프랑스 파리로 이동했다. 오는 28일(현지시간) 열리는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앞두고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표심을 잡겠다는 의중이다. 민관이 일제히 부산 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영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이번 프랑스 방문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외교 총력전을 전개하기 위해서다. BIE 투표에 나서는 회원국 대표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나라(부산)는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이탈리아(로마)와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BIE 투표는 통상 각국의 지침을 받은 파리 주재 대사관 직원들이 참여한다. 다만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실제 투표 결과는 각국의 지침과 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현장 투표에 참여하는 BIE 회원국 대표들을 만나는 것도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정상 차원의 전략적 아웃리치는 지지 미정국과 부동표의 표심을 돌리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BIE 대표 초청 만찬’을 통해 적극 행보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각국의 대사 및 BIE 대표단을 개별적으로 만나 사진 촬영을 하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이 끝날 무렵에도 일일이 각국 테이블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BIE 회원국 대표들과의 만찬에서 “2030 부산엑스포는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연대의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며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 패키지 제공”도 언급했다.

◇ 윤 대통령 “국제사회 책임 있는 기여” 강조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BIE 172차 총회에서 직접 연설에 나서는 등 그간 부산 엑스포 유치에 온 힘을 쏟아 왔다. 취임 이후 82개국 BIE 회원국 정상들을 만났고, 지난 9월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해 47개국 정상에게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의 끝에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보다 1년여 늦은 준비, 강력한 ‘오일머니’ 등으로 다소 열세였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피어나고 있다. 

재계도 힘을 보탰다. 이날 BIE 대표단 초청 만찬에는 경제사절단으로 순방에 함께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영어 건배사를 통해 “한국의 과학기술, K-POP, K-푸드에 이어 부산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기여’를 강조했다. 경제개발 노하우 전수와 지속적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등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표심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제 국제사회는 대한민국이 거둔 경제와 정치의 성취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의 역동성에도 주목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기후 위기, 글로벌 사우스(저위도에 위치한 아시아·아프리카·남아메리카 등 개발도상국을 지칭) 문제와 같은 인류가 당면한 도전을 함께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고 했다.

최종 개최지 선정은 오는 28일 BIE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한 곳이 없으면 1·2위 지역을 대상으로 2차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표결을 앞두고는 국제사회에 영향력 있는 인사가 최종 프레젠테이션(PT)를 할 예정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현지 브리핑에서 “최종 발표까지 불과 100여 시간 남았다”며 “‘팀 코리아’와 함께 1분 1초를 아끼지 않고 쏟아붓는 윤 대통령의 혼신의 대장정은 이 시각 현재도 진행형”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