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통한 신시장 개척과 안정적 조직 운영에 촛점

부동산 및 건설경기가 위축되자 건설사들이 최근 연이어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했다. / 뉴시스
부동산 및 건설경기가 위축되자 건설사들이 최근 연이어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본격적으로 조직 개편 및 인사에 나서고 있다. 

최근 조직 개편‧인사를 단행한 건설사들의 키워드는 ‘쇄신‧안정’으로 요약된다. 즉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서 변화를 꾀함과 동시에 안정적인 회사 운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자는 것이다.

먼저 GS건설은 지난 10월 13일에는 임원 인사를 통해 작년 대비 3배 많은 17명의 신임 상무를 선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같은달 20일에는 허윤홍 미래혁신대표 사장이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공식 취임했고, 11월말에는 GS건설 경영지원본부장인 김태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GS건설 대표이사직에 공식 취임한 허윤홍 사장은 직원들에게 서면을 통해 “최근 불미스러운 사고 및 경영환경의 급격한 악화로 창사 이래 어느 때보다 도전적인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고자 수익성‧성장성이 높은 영역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명확히 재편하겠다”며 대규모 조직 쇄신을 시사했다.

올해 시평 순위 3위를 차지한 대우건설도 11월 10일 조직 개편‧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대우건설은 본부 소속이었던 팀 단위의 해외사업단을 CEO 직속으로 승격시키는 한편 경영지원본부는 실조직으로 축소해 기획업무 중심의 유사중복기능을 통합했다. 주택건축사업의 핵심 조직인 도시정비사업 부서는 본사의 경우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토록 했고, 영업인력은 각 지역 중심으로 배치하는 등 업무 방식을 개선했다.

또한 대우건설은 상무 승진 20명, 상무A승진 5명, 전무 승진 2명 등의 인사를 단행했다. 대우건설 역시 조직 쇄신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함과 동시에 안정적 조직운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업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달말 오세철 사장의 유임을 결정하며 안정적인 지휘체계를 유지했다. 이와 함께 부사장 승진 1명, 상무 승진 8명 등의 인사를 실시했다. 당시 삼성물산측은 “안정적인 조직운영 기조 아래 각 분야별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고 성장 잠재력 및 추진력을 보유한 인재를 발탁해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7일 DL이앤씨는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자회사인 DL건설 곽수윤 대표를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장으로 전입함과 동시에 9명의 인사를 임원 승진시켰다.

업계는 DL이앤씨가 향후 완전자회사로 편입할 DL건설 현 대표를 중추 부서인 주택사업본부장으로 임명한 만큼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건설 경기 악화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사업을 이어나갔던 건설사들이 내년 경기 전망까지 어둡자 조직 개편 및 인사에서 ‘쇄신‧안정’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쇄신을 통해 내년 해외사업과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에 집중하면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주택사업은 안정적인 조직 운영 아래 꾸준히 영업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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