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여당을 향해 내년도 예산안 합의가 안 될 시 민주당의 수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법정 기한 내에 예산안 처리가 안 된 것을 여당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하루빨리 예산을 통과시켜야 하는데 정작 서둘러야 하는 정부‧여당은 대통령 해외순방 후인 오는 20일에 본회의를 열자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대승적으로 수용했다. 이제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민주당은 그동안 민생과 미래를 위한 예산안을 제시하고 법정 기한 내에 예산 처리를 위해 적극적인 협상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나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예산은 나 몰라라 해외에 나갔다”며 “여당은 대통령실 지침에 옴짝달싹 못 하면서 협상 회피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에게 약속한 시일 내에 예산안을 합의 처리해야 한다”며 “대통령실은 과도한 간섭을 하지 말아야 한다. 정부‧여당은 민주당의 협상안에 성의 있게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국회의 예산심의 동의권을 무시하는 무성의한 태도로 합의가 되지 않으면 20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산안은 민주당의 수정안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연구비 삭감 철회 및 R&D(연구개발) 예산 복원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오늘(12일) 민주당 과기부 위원들과 과학기술혁신특별위원회는 절박한 마음으로 연구개발 예산 원상복구를 위한 국회 본청 앞 천막농성에 돌입한다”며 “불법·졸속·밀실로 점철된 예산안 수립 과정의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은 연구비 삭감을 철회하고 R&D 예산을 복원하는 데 협조하길 바란다”며 “윤 대통령은 불법·졸속·밀실 R&D 예산 삭감에 대해 사과하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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