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과 유의동 정책위의장, 최고위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과 유의동 정책위의장, 최고위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기현 전 대표의 사퇴로 지도부 공백이 생긴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론 내렸다. 현실적으로 전당대회를 열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체제로 빨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당 대표가 궐위됐을 때 60일 이내 전당대회를 열도록 돼있다”며 “(현실적으로) 열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우리 당이 지금 처한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당 대표인 저의 몫”이라며 “그에 따른 어떤 비판도 옷이 저의 몫이다. 더 이상 저의 거취 문제로 당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당의 안정과 총선승리를 위해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 윤 권한대행은 이날 아침부터 당 중진의원들을 만나 지도 체제 정비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윤 권한대행은 국회에서 가진 중진연석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중진의원 대부분이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당내 현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일치했다”고 했다.

현재 당 안팎에선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을 만나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분 그리고 선거를 앞두고 총선 승리라는 과제를 달성하는 데 능력과 실력을 갖춘 분을 기준으로 물색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비대위원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당 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임명직 최고위원들도 일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무 공백을 우려해 새 지도부 구성 전까지는 업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윤 권한대행은 설명했다. 윤 권한대행은 “향후 사표 수리 여부 등은 새로 구성되는 지도부에 일임하겠다”고 했다.

한편, 윤 권한대행은 김 전 대표에 대해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용단을 내려준 것에 대해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국민의힘 구성원 모두 김 전 대표와 장제원 의원의 결단을 온전히 혁신의 그릇으로 옮겨 담아 총선 승리의 결연한 의지로 당을 정비하고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는 데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생존보다 당의 승리를 우선할 때만 우리 모두가 함께 사는 길을 찾을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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