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가 영입한 공지연 변호사가 ‘친족 강간’ 사건을 변호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있을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게 당의 입장이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인 조정훈 의원은 20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어제 보도를 접했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본인이 어떤 입장인지도 공식적인 본인의 입장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19일) ‘국민 인재 토크콘서트’를 열고 공 변호사를 2차 영입 인사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언론보도에 따르면, 공 변호사는 음주 후 부인의 사촌 동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은 피고인의 변호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심에서 5년 형을 선고받았던 피고인은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으로 감형됐다. 사건 내용은 공 변호사가 재직했던 법무법인 홈페이지에 성공 사례로 소개됐다.

민주당은 즉각 “가해자를 옹호해 패륜 범죄를 감싸준 것이 사회적 약자 대변인인가”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마땅히 영입할 인재가 없어 마구잡이로 영입하고 포장하는 것이라면 국민 기만”이라며 “국민의힘의 납득할 만한 설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인재영입위원회는 알림을 통해 “먼저 본인의 입장을 듣고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본인 확인 후 전체적으로 국민의 눈높이와 기대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될 시에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 의원은 “한 가지 여기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촌 조카에 대한 변호, 성폭행한 것에 대한 변호와는 완전히 사건이 다르다”며 “그때는 이재명 변호사가 자발적으로 조폭 출신 조카를 지켜주기 위해 변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 변호사는 저희가 아는 한 법무법인에서 ‘어쏘 변호사(associate lawyer)’로 있으면서 할당받은 사건이어서 거부할 수 있는 그런 문화는 아니었다고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영입 취소’ 가능성과 관련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는 있지만 이런 기사 하나 가지고 어렵게 결정한 분들을 쉽게 취소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사실관계 확인을 꼼꼼히 한 뒤에 국민들 보시기에 아쉬움이 크다면 그에 적절한 조치는 하겠다는 입장은 말씀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