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롤: 밴드 투게더’(감독 월트 도른‧팀 헤이츠)가 극장가를 들썩일 수 있을까. /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트롤: 밴드 투게더’(감독 월트 도른‧팀 헤이츠)가 극장가를 들썩일 수 있을까. / 유니버설 픽쳐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전 세계 모든 트롤을 열광케 했던 최고의 아이돌 그룹 ‘브로존’은 역대급 무대 실수와 형제간의 불화로 결국 해체한 뒤 모두에게 잊혀 간다. 그러던 어느 날, ‘브로존’의 황금막내 ‘브랜치’는 메인보컬 ‘플로이드’가 슈퍼스타 ‘벨벳’과 ‘비니어’에게 잡혀 재능을 빼앗기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를 구하기 위해서는 흩어져 있는 ‘브로존’을 재결합하고 완벽한 화음을 되찾아야 한다.  

영화 ‘트롤: 밴드 투게더’(감독 월트 도른‧팀 헤이츠)는 형제간의 불화로 해체한 최고의 아이돌 그룹 브로존의 완벽한 재결합을 위한 파피와 브랜치의 여정을 다룬 뮤직 어드벤처다.

‘드래곤 길들이기’ ‘보스 베이비’ 등 전 세계적인 메가 히트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제작사 드림웍스의 신작으로, ‘트롤’ 시리즈를 모두 연출한 월트 도른 감독과 이전 시리즈에서 작가로 활약해 온 팀 헤이츠가 공동 감독을 맡았다. 

음악 애니메이션답게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귀를 즐겁게 하는 OST의 향연이다. 케이팝부터 팝송, 힙합, 재즈 등 장르를 아우르는 다양한 명곡을 들려줬던 ‘트롤’ 시리즈는 이번 ‘트롤: 밴드 투게더’에서는 ‘팝 음악’에 정체성을 두고 월드 스타 아이돌 ‘브로존’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영상미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트롤: 밴드 투게더’. / 유니버설 픽쳐스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영상미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트롤: 밴드 투게더’. / 유니버설 픽쳐스

특히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다양한 팝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활용, 익숙한 명곡의 향연이 펼쳐지며 관객을 들썩이게 한다. 수많은 히트곡뿐 아니라, 오리지널 스코어를 듣는 재미도 있다. 그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보이 밴드 그룹 엔싱크가 해체 22년 만에 이번 영화를 위해 완성한 신곡 ‘베터 플레이스(Better Place)’는 중독성 넘치는 멜로디로 귀를 사로잡는다. 

화려한 영상미도 돋보인다. 2D와 3D를 넘나드는 작화는 물론, 다채로운 색감까지 팝아트를 보는 듯한 ‘힙’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브로존의 멤버를 찾아나서는 브랜치와 파피의 여정 속 등장하는 다양한 공간은 각기 다른 콘셉트로 신선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흥미를 더한다. 

보이스 캐스트도 좋다. 엔싱크 멤버이자 배우로서도 커리어를 인정받은 저스틴 팀버레이크(브랜치 역)부터 ‘하바나(Havana)’로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 카밀라 카베요(비바 역), 매력적인 목소리와 작곡 실력으로 탄탄한 팬덤을 형성한 트로이 시반(플로이드 역)까지 최고의 팝스타들이 목소리 연기에 도전, 연기력은 물론, 탁월한 노래 실력으로 영화를 빛낸다. 

다만 볼거리에 치중한 탓일까. 스토리는 빈약하다. 파피와 브랜치가 모험을 통해 가족, 화해 그리고 치유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리며 공감과 감동을 주고자 했지만 전개 방식이 단조롭고 뻔해 큰 울림을 주진 못한다. 러닝타임 91분, 오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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