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탈당 및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장에 이준석 전 대표와 입장하고 있다. 허 의원은 탈당 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가칭)에 합류할 예정이다. / 뉴시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탈당 및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장에 이준석 전 대표와 입장하고 있다. 허 의원은 탈당 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가칭)에 합류할 예정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허은아 의원이 3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허 의원의 목적지는 이준석 전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이다. 비례대표인 허 의원의 탈당은 곧 ‘의원직 사퇴’를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정치적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 ‘본질이 변하지 않는 당'을 꼽았다. 현역 의원으로서 첫 신당행이다. 이를 계기로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의 추가 합류가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 현역 의원 추가 합류 이어질까

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탈당과 이준석 신당 합류 의사를 밝혔다. 허 의원은 “신당이 만고의 정답이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명백히 어려운 길”이라면서도 “그러나 그 길이 꽃길이어서가 아니라 가야 할 길이어서 가보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겁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길이기에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허 의원은 국민의힘을 탈당하면서 자동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됐다. 허 의원은 이날 “오늘 이 자리에 서기 두려웠던 이유는 따로 있다. 당장 국회의원 뺏지를 던져야 돼서가 아니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보수정당이 잘되길 바라시는 분들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압승’을 막아낼 여력이 없다고 봤다. 그는 “우리는 끝끝내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구체적으로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당정관계가 제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용산의 국정운영 기조와 불통이 문제고 느닷없는 이념 집착이 문제고 검사 일색 인사가 문제고 거기에 더해 대통령 가족의 처신이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지 못한다”며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오셔서 윤색을 한다고, 급하게 인테리어를 바꾼다고 본질이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통령 수락 연설을 인용하며 “비겁하지 않아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결국에는 원칙과 상식이 이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긋지긋한 양당의 진흙탕 정치, 강성 지지층의 분노만 부추기는 정치, 그러는 사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는 뒷전인 정치, 누군가는 끝내야 하지 않겠나”라며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협박 정치를 이제는 끝내겠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을 탈당한 허 의원은 앞서 탈당한 천하람 전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기인 경기도의원과 함께 개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게 됐다. 이로써 신당 합류에 선을 그은 김용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지난 전당대회에서 활약한 ‘천아용인’ 인사들이 전부 신당에 합류한 셈이다. 이들 중 유일한 ‘원내 인사’였던 허 의원은 향후 신당 합류의 뜻을 밝힌 현역 의원들과 당 사이에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허 의원의 신당 합류 선언이 향후 국민의힘 원내 인사들의 합류 선언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저처럼 정치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앞으로 여러 가지 부정적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하는 분들이 계신다”며 “적지 않은 숫자”라고 했다. ‘중진 인사’들과의 접촉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리에 동석한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진 의원들과) 연락은 주고받고 있다”고 했다.

신당은 1월 중순경까지 창당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신당 입당 가입도 활발하게 이뤄지며 당원이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허 의원의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 가입의 속도도 빠르다”며 “소위 신당을 추진하는 세력 중에서는 가장 견실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