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수 3만8,755대, 전년 대비 4.1%↑
트랙스CUV 외 전 차종 판매는 감소… 신차 투입 필요성 솔솔
신차 후보, 신형 콜로라도·트래버스 및 전기차 이쿼녹스 EV 거론

GM 한국사업장 쉐보레 브랜드가 지난해 3년 만에 역성장 탈출에 성공했다. 다만 올해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쉐보레
GM 한국사업장 쉐보레 브랜드가 지난해 3년 만에 역성장 탈출에 성공했다. 다만 올해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쉐보레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GM(제너럴모터스) 산하 브랜드 쉐보레가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3년 만에 역성장을 탈출했다. 다만 쉐보레의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성장한 것과 달리 대부분의 모델 판매량을 살펴보면 감소한 모습이라 성장세가 올해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GM 한국사업장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신차 투입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필요성이 절실하다.

GM 한국사업장(한국지엠)이 발표한 지난해 쉐보레 브랜드의 판매 실적은 총 3만8,755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1% 증가한 실적이다. 이 실적에는 GMC 브랜드의 픽업트럭 시에라 판매대수(443대)를 포함한 것으로, 이를 제외할 경우 전년 대비 성장률은 2.9%다.

지난해 쉐보레의 실적은 견인한 모델은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이하 트랙스)다.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트랙스는 지난해 4월부터 국내 판매가 개시된 후 연말까지 2만3,656대 실적을 거뒀다. GM 한국사업장에서 지난 2020년 야심차게 준비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출시 첫해 판매실적 2만887대를 웃도는 성적이다. 트레일블레이저에 이어 트랙스가 GM 한국사업장의 효자로 우뚝 선 모습이다.

그러나 트랙스를 제외한 다른 모델들의 내수판매 성적표를 살펴보면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신차인 트랙스 1개 차종을 제외하고 기존에 판매되고 있던 모델 7종은 전부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트랙스 외에 다른 모델들의 내수판매 실적은 △트레일블레이저 7,521대(-48.3%) △이쿼녹스 656대(-40.4%) △트래버스 1,162대(-40.3%) △타호 249대(-35.7%) △콜로라도 1,663대(-41.6%) △볼트 EUV 1,628대(-14.8%) △볼트 EV 248대(-64.4%) 등이다. 다수 모델이 판매 부진에 빠진 모습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외에 출시돼 판매 중이거나 출시 예정인 신형 모델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해 8월 국내에서 신형 콜로라도의 환경부 소음·배출가스 인증 절차를 완료했다. / 쉐보레
GM 한국사업장은 지난해 8월 국내에서 신형 콜로라도의 환경부 소음·배출가스 인증 절차를 완료했다. / 쉐보레

올해 쉐보레 브랜드에서 가장 먼저 투입될 신차는 픽업트럭 콜로라도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 유력하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해 8월 4일 환경부로부터 신형 3세대 콜로라도의 소음·배출가스 인증 절차를 마무리했다. 사실상 당장 출시가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GM 한국사업장과 미국 GM 본사의 내부 사정으로 인해 출시 시기가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2019년 9월 출시된 후 첫해에는 1,261대 판매에 그쳤으나 이듬해 5,049대 판매를 기록하며 한국지엠의 실적을 뒷받침한 효자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신형 콜로라도는 현재 국내 판매 중인 모델보다 크기가 전반적으로 더 커졌으며, 실내 인테리어도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다운사이징을 거친 신형 2.7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싱글터보 엔진을 탑재해 토크와 연비가 개선됐다.

신형 콜로라도의 외관 디자인이나 성능 등을 살펴보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이며, 쉐보레의 실적을 견인할 핵심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쉐보레는 올해 상반기 3세대 신형 트래버스를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 쉐보레
쉐보레는 올해 상반기 3세대 신형 트래버스를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 쉐보레

여기에 올 뉴 2024 트래버스와 전기차 이쿼녹스 EV가 올해 출시 예정 모델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해당 모델은 아직 미국 시장에도 출시되지 않았다. 이쿼녹스 EV와 올 뉴 트래버스는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 출시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내 출시 시기는 빠를 경우 올해 하반기로 점쳐진다.

올 뉴 트래버스는 7년 만에 풀체인지를 거친 3세대 모델이다. 트래버스도 지난 2019년 출시 후 2020년 연간 판매 4,035대를 기록하며 GM 한국사업장의 핵심 모델로 떠올랐다. 그러나 최근에는 판매가 크게 줄어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세대 변경을 거친 신형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해당 모델은 국내에도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트래버스는 쉐보레 최신 디자인이 적용돼 풀사이즈 SUV인 타호 모델과 분위기가 비슷한 느낌이다. 여기에 다운사이징을 거친 2.5ℓ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했다. 현행 모델은 3.6ℓ V6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해 연비나 세금 부분에서 불리한 점이 많다. 특히 신형 트래버스는 엔진 배기량이 줄었음에도 출력과 토크는 상승한 점도 특징이다.

쉐보레는 중형 전기 SUV 이쿼녹스 EV를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모델은 국내 출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 쉐보레
쉐보레는 중형 전기 SUV 이쿼녹스 EV를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모델은 국내 출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 쉐보레

아울러 앞서 GM 한국사업장이 2025년까지 전기차 10종을 선보인다고 선언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GM 한국사업장은 2021년 11월 간담회에서 이 같은 신차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여태까지 새롭게 출시된 전기차는 없다. 기존에 판매를 이어오던 볼트EV와 볼트EUV 단 2개 차종이 GM 한국사업장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다.

이러한 상황에 쉐보레가 새롭게 선보이는 전기차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쉐보레는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 이쿼녹스 EV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쿼녹스 EV는 GM의 최신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Ultium)을 기반으로 제작된 모델이면서도 ‘가성비 전기차’를 지향하는 모델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 중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다만 GM 한국사업장 측에서는 이러한 신차 출시설이나 신차 계획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신차 출시 계획이 외부로 유출될 경우 기존에 판매 중인 모델의 실적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GM 한국사업장 관계자는 “신차에 대해서는 전부 가능성을 열어두고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을 해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3년 GM 한국사업장 판매실적
2023. 1. 4 GM 한국사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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