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월 누적 판매 3만6,541대… 트랙스CUV, 견인차 역할 톡톡
‘팀킬’ 당한 트레일블레이저, F/L 모델도 외면 받는 이쿼녹스

GM한국사업장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흥행에 힘입어 올해 3년 만에 역성장을 탈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쉐보레 트랙스CUV 액티브 트림. / 쉐보레
GM한국사업장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흥행에 힘입어 올해 3년 만에 역성장을 탈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쉐보레 트랙스CUV 액티브 트림. / 쉐보레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GM한국사업장의 쉐보레 브랜드가 올해 11월까지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누적 판매대수를 넘어섰다. 특히 12월 판매 실적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지난해 연간 판매실적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 3년 만에 역성장을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개 차종을 제외한 나머지 모델이 전부 판매가 전년 대비 저조한 실적이라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먼저 GM한국사업장의 올해 1∼11월 누적 판매대수는 3만6,541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실적(3만5,397대)을 추월했다. 실적에 함께 집계된 GMC의 대형 픽업트럭 시에라(423대)를 제외하더라도 쉐보레 브랜드의 실적은 3만6,118대로, 전년 실적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쉐보레의 실적을 견인한 모델은 올해 새롭게 출시된 트랙스크로스오버(이하 트랙스CUV)다. 트랙스CUV는 GM한국사업장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소형 SUV 신차로, 올해 3월말 국내 출시를 알린 후 4월부터 고객 인도를 개시했다.

트랙스CUV는 출시 전부터 풀옵션 모델 가격이 세금을 모두 포함해 3,100만원을 넘지 않아 ‘가성비’ 모델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았다. 이에 GM한국사업장에서도 트랙스의 흥행과 더불어 올해 재도약을 자신했다. 그 결과 트랙스CUV는 국내 출시 후 8개월 동안 총 2만2,019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 2020년 쉐보레가 야심차게 준비한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연간 판매량 2만887대를 넘어선 성적표다.

특히 트랙스CUV는 최근 2024.5년식(24.5MY)으로 연식변경을 거치면서 옵션 등이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가격이 약 120만원 인상돼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상당했지만 지난달 2,306대가 판매되며 건재함을 알렸다. 가격이 인상됐음에도 ‘가성비’ 모델로 꾸준히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GM한국사업장은 트랙스CUV의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GM한국사업장은 2020년 신차 트레일블레이저와 다양한 라인업을 내세워 내수시장 판매 8만2,954대를 달성한 후 2021년 5만4,292대, 2022년 3만7,237대 등으로 하락세를 겪고 있다. 올해는 12월 약 1,120대 이상 판매만 기록한다면 쉐보레 단일브랜드 실적이 전년 대비 성장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다.

트랙스CUV를 제외한 이쿼녹스(왼쪽)와 트레일블레이저(오른쪽) 등 대부분의 쉐보레 모델은 판매가 저조하다. / GM한국사업장
트랙스CUV를 제외한 이쿼녹스(왼쪽)와 트레일블레이저(오른쪽) 등 대부분의 쉐보레 모델은 판매가 저조하다. / GM한국사업장

다만 쉐보레의 재도약에도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 트랙스CUV 외에 다른 모델들의 판매가 전부 하락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앞서 인기 소형 SUV로 자리매김했던 트레일블레이저는 4월 트랙스CUV의 등장과 더불어 7월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가격을 인상해 11월 기준 누적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거의 반절 수준(-48.4%)으로 내려앉았다. 차량의 등급은 트레일블레이저가 반체급 높지만, 사이즈가 더 크고 가격은 더 저렴한 트랙스CUV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해 6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중형 SUV 이쿼녹스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이쿼녹스는 고작 월 평균 약 6대 판매에 그쳤다. 또 한때 연간 3,000∼4,000대 판매를 기록했던 준대형 SUV 트래버스도 올해는 지난달까지 1,115대가 판매됐으며, 2020년 5,0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픽업트럭 콜로라도도 1,626대에 그치쳤다.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두 모델은 전년 대비 약 37% 감소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GM한국사업장에서는 현재 부진을 겪고 있는 일부 모델들을 신형 모델로 교체 투입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표적으로 이쿼녹스 풀체인지 모델과 트래버스 풀체인지 모델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전기차 모델인 이쿼녹스EV도 국내 출시 예정으로 전해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관심이 뜨겁다.

다만 GM한국사업장 측에서는 신차 출시와 관련한 내용 공개를 꺼리고 있다. 신차 출시 계획이 공개되면 기존 모델들의 판매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소폭 반등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되는 쉐보레가 내년 새로운 모델 투입으로 부흥기를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근거자료 및 출처
GM한국사업장 11월 판매실적 및 최근 3년 연간 판매실적
2023. 12. 06 GM한국사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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