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이 지난 대선 시기인 2022년 3월 3일 충북 괴산군 괴산읍 시내버스터미널 앞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이 지난 대선 시기인 2022년 3월 3일 충북 괴산군 괴산읍 시내버스터미널 앞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50여 곳에 단수공천 지역을 발표한 가운데, 용산 참모 출신 중 유일하게 전희경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1비서관이 경기 의정부갑에 단수 공천됐다. 정치권에서는 ‘윤심 공천’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한동훈식 시스템 공천’의 효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 2차 단수 공천 25인의 명단을 발표하며 총 50개의 지역구에 단수 추천 후보자를 확정했다. 전 전 비서관은 이날 대통령실 전 행정관 중 유일하게 단수 공천자로 결정됐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전날(14일) 1차 공천 결과, 이승환(중랑을)·여명(동대문갑)·권오현(중·성동갑) 등 대통령실 전 행정관들을 단수공천 대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2차 단수 공천 명단에서도 전 전 비서관을 제외하면 대통령실 출신들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인천 연수을),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경기 성남 분당을),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경기 안산 상록갑)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윤심(尹心) 공천’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전날 ‘컷오프(공천 배제)’ 된 것 역시 이러한 해석을 굳히고 있다.

대통령실 출신들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오히려 ‘역차별’을 호소하기도 했다.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은 전날 공관위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에 의한 영향력은 전혀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오히려 역으로 불리함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어제 발표한 단독 공천 명단에서 대통령실 인사는 전원 제외됐는데 역차별 받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기준대로 했다”며 “국민들이 월등하게 경쟁력 있는 후보를 제외하고 다른 분을 단수 추천했다면 그런 비판이 가능하겠지만, 경쟁력 면에서 그런 비판이 가능하지 않다면 그건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한동훈식 시스템 공천’의 효과가 국민의힘의 강세지역인 TK 지역구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출신이 ‘양지’만 찾는다는 비판이 있던 만큼 공천 갈등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전 전 비서관이 단수 추천을 받으며 지난달 24일 나란히 의정부갑에 출마 선언을 했던 비례대표 최영희 의원은 현역 의원 중 첫 컷오프 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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