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김현아 전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를 재논의 하기로 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의결을 보류하며 공관위에 재논의를 요구한 것을 수용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안이 당 비대위와 공관위 간 ‘파워게임’이라는 평가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당 공관위는 23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12차 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김 전 의원에 대해 재논의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공관위는 비대위의 의견을 존중하며 보다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적절하고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추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비대위는 전날(22일) 경기 고양정에 단수 공천된 김 전 의원에 대한 의결을 보류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후보에 대한 소명과 검토가 더욱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문제는 공관위가 김 전 의원을 단수 공천 후보로 결정하며 문제가 될 만한 사안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과 상충됐다는 점이다. 공관위의 결정과 달리 비대위는 이 문제에 대해 더 신중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공관위의 결정을 하루 만에 비대위가 뒤엎었다는 점도 이 문제를 비대위와 공관위 간 힘겨루기라는 해석으로 이어지게 한 요인이 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논란을 일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혀 파워 게임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여러 사정을 고려했지만 국민이 보기에는 어떤 점을 강조해서 보는지 다를 수 있고 사법 리스크나 그런 부분에 대해 저희가 들여다본 부분과 다를 수 있어 여러 사정을 다시 한번 고려해 검토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라며 “그걸 파워게임이라고 표현할 일인지 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장 사무총장은 “공관위가 주안점을 두는 것과 비대위에서 당 전체, 선거 전체를 놓고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단수 추천이나 우선 추천의 경우 최고위, 비대위를 거치게 돼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공관위와 의견이 다르다면 다시 재논의하도록 하는 게 지극히 건강한 당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혹시 점검하지 못한 것, 생각하지 못한 것을 결정하고 났을 때 국민 눈높이에서 새로운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