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MBC 뉴스의 일기예보에서 파란색의 ‘숫자 1’ 그래픽을 사용한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기호를 연상시키는 선거 운동성 방송이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MBC에서 일기예보를 통해서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운동 방송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설마 했다가 보고 놀랐다”며 “제가 무리한 얘기를 하는 건지 못 보신 분들은 한 번 봐주면 좋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이 언급한 MBC 보도는 지난 27일 MBC 뉴스데스크 말미에 등장했다. 기상캐스터가 “당일 미세먼지 농도가 1이었다”고 전하는 동안 파란색 숫자 ‘1’이 화면에 등장했다. 이 캐스터는 “지금 제 옆에는 키보다 더 큰 1이 있다, 오늘 서울은 1이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그 일기예보에 사람 키보다 큰 파란색 1 대신에 같은 크기의 빨간색 2로 바꿔놓고 생각해 보라”며 “어제보다 2도가 올랐다고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노골적인 국민의힘 선거운동 지원으로 보이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언론사) 데스킹 기능이라는 게 있을 텐데 그걸 생각 안 하고 했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아무리 그간 민주당에 편향된 방송을 해온 MBC지만, 이건 선 넘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TBS에서 이와 비슷한 “1합시다” 캠페인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TBS은 2020년 11월부터 유튜브 100만명 구독자 달성을 위해 1명씩 구독을 늘려가자는 취지의 캠페인을 벌였다. 이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이 되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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