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부산 수영구 출마선언을 하는 모습. /뉴시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부산 수영구 출마선언을 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국민의힘이 막말 구설수에 오른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을 취소하면서 또 다른 ‘막말 리스크’로 논란에 휩싸인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공천도 취소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 지도부는 장 전 최고위원의 사안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선 수도권 승리를 위해 ‘막말 리스크’에 빠르게 대응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장예찬 ‘막말 리스크’에 여론 집중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도 변호사의 대구 중남구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도 변호사의 경우 5.18 폄훼 논란으로 사과문을 올렸음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이유를 밝혔다.

공관위는 공천자가 국민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경우 후보 자격 박탈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혀왔다. 도 변호사의 공천 취소가 실현되자 또 다른 ‘막말 리스크’로 거론되는 장 전 최고위원의 공천 취소에 여론이 쏠리는 모양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선후보 당시 ‘1호 참모’로 선거대책본부 공동청년본부장을 지내 대표적인 ‘친윤’으로 꼽힌다. 이번 총선에선 ‘양지’인 부산 수영구에 공천을 받았다. 지난 2월 28일 부산 수영구 현역 국회의원인 전봉민 의원을 경선에서 제치고 수영구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되며 ‘친윤 불패’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전 최고위원은 지난 6일 경향신문 유튜브 라이브에 출연해 윤 대통령으로부터 “고생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라는 덕담 전화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장 전 최고위원이 위기를 맞은 것은 과거 페이스북에 올린 발언들이 재조명되면서부터다. 

장 전 최고위원은 ‘난교’ ‘대마초’ 예찬 외에도 서울시민 비하, 책값 비싸다는 대학생 비하에 더해 ‘여성 미모 품평’ 등의 페이스북 게시물이 드러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 ‘친윤 불패’ 장예찬 공천 취소되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15일 오후 5차 경선 결과 발표 자리에서 ‘장예찬 최고위원 막말 논란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들여다보고 있다”고 답했다. 또 ‘도 변호사 과거 발언에서 국민 눈높이 말씀하셨는데, 장 전 최고위원의 막말 논란도 같은 기준이냐’는 질문에도 “기준은 동일하다”고 밝혔다. 

논란이 지속되자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게시물들은 대부분 삭제했지만 캡처로 남아 국민들께 우려를 끼쳐드리고 있다”며 “공직자가 되려는 사람은 아무리 어린 시절이었다 하더라도 국민들의 무거운 질책과 꾸짖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어떤 역할로 국민과 사회에 봉사하게 되든 더욱 더 성숙하고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런 사과문에도 불구하고 장 전 최고위원의 새로운 ‘막말’ 캡쳐본이 끊임없이 나오자 ‘팔만대장경’에서 이름을 딴 ‘장만대장경’, ‘예찬대장경’ 등으로 불리며 논란이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수도권 출마 후보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막말 관련해서 수도권 여론이 좋지 않다”며 “부산이나 대구는 보수의 핵심이니 지지층이 커 그런 말을 해도 결집이 되지만 수도권(출마 의원들)은 우려가 많다”고 전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광주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가 검증에 소홀했던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저희가 문제없다는 게 아니라 공천 관리를 하다 보면 인사 검증하는 것도 아니고 짧은 시기에 그런 문제를 제대로 검증 못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면서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문제가 발견됐을 때 이후 시정하는 과정을 봐주시면 우리 입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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