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지난 27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을 최종 확정지었다. / 뉴시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지난 27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을 최종 확정지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의 연임이 최종 확정됐다. 각종 논란과 금융감독원 차원의 ‘해임 권고’ 예고 속에서도 ‘정면 돌파’에 나선 모습이다. 추가된 1년의 임기는 험난한 ‘결자해지’의 시간이 될 전망인 가운데, 일련의 혼란을 무사히 수습하고 안정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1년 임기’ 추가… 험로 예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류긍선 대표 연임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앞서 거취를 향해 물음표가 붙다 주총 안건 상정 소식이 전해지며 연임 쪽으로 무게가 실렸던 류긍선 대표는 연임을 최종 확정짓게 됐다. 추가된 임기는 1년이다.

류긍선 대표는 2018년 4월 전략부문 부사장으로 처음 카카오모빌리티에 합류했으며, 이듬해인 2019년 6월엔 공동 대표에 올랐다. 이어 2020년부터는 단독 대표 체제로 카카오모빌리티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최근 2년여 간 카카오모빌리티는 잇단 논란으로 혼란을 거듭해왔다. 2022년엔 매각 추진으로 그룹 차원의 거센 파문이 일었다가 결국 철회됐고, 지난해에는 정부 당국 차원의 제재 움직임이 이어졌다. 지난해 2월 공정거래위원회에 ‘호출 몰아주기’가 적발돼 27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으며 이후에도 공정위는 경쟁사 가맹택시에 대한 ‘호출 배제’를, 금감원은 ‘매출 부풀리기’를 각각 조사해 강도 높은 제재를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정위의 ‘호출 몰아주기’ 적발과 관련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의무고발을 요청하면서 검찰 수사도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관계당국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으나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까지 카카오모빌리티를 강하게 질타하고 나서자 고개를 숙였다. 제기된 여러 문제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수수료 개편 등 개선을 약속한 것이다. 이후 카카오모빌리티는 실제 택시업계와의 대화에 나섰으며, 금감원 판단을 수용해 회계기준을 변경하기도 했다.

이처럼 논란과 혼란이 거듭된 가운데 카카오그룹 차원에서도 강력한 쇄신 요구에 직면하면서 때마침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류긍선 대표는 거취를 둘러싸고 물음표가 붙었다. 특히 금감원이 강력한 제재 움직임을 보이며 ‘대표 해임 권고’까지 예고하면서 그의 연임 여부에 더욱 이목이 쏠렸다.

결과적으로 류긍선 대표는 ‘정면 돌파’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금감원의 ‘해임 권고’ 예고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연임이 확정된 것이다.

이 같은 연임 결정은 ‘결자해지’ 차원으로 해석된다. 공정위와 금감원의 제재가 임박한 만큼, 류긍선 대표가 수습까지 책임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류긍선 대표는 추가된 임기 동안 산적한 현안을 풀어나가며 험로를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와 금감원의 제재에 검찰 수사까지 까다로운 사안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상생 강화와 실적 문제도 등한시할 수 없는 수 없는 중요한 과제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금감원의 판단에 따라 회계기준을 변경하면서 매출 외형이 급격히 위축됐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줄어든 매출액이 6,000억원을 넘고,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1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이에 따른 대책 마련도 새롭게 대두된 과제다.

류긍선 대표는 연임이 확정된 뒤 “회사를 둘러싼 여러 우려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 경영쇄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상생 경영 체계를 마련하고,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힘쓰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무거운 어깨로 새로운 임기에 돌입한 류긍선 대표가 각종 혼란을 수습하고 카카오모빌리티를 안정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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