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경찰이 지난 주말 서울 도심 집회에서 강경 진압을 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민중의 지팡이라고 했더니 권력의 몽둥이가 됐다”고 경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예산 심사 과정에 이러한 점들을 반영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라며 “한창민 (사회민주당) 국회의원이 경찰에게 폭행을 당해서 갈비뼈가 부러졌다는데, 제가 그 현장의 영상도 봤지만 사람에게 경찰이 중무장을 하고 그렇게 폭력적으로 행동하면 되겠는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학교에 경찰을 투입해서 학생들을 강제 연행하는 일들이 대체 21세기 대한민국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집회 현장에는 수만 명의 경찰을 동원해서 수만 명의 군중들을 압박하는 경찰이 2년 전 이태원의 그 복잡한 현장에는 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광화문 시청 집회 통제하고 압박하는 걸 보면 이태원 군중이 밀집할 때도 얼마든지 예방 조치할 수 있었다”며 “국민의 생명 안전을 지키는 일에는 무감각하고 정권을 옹위하기 위해서 국민의 정당한 주권 행사, 기본권 행사를 무력으로 억압하는 형태는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라고 하고, 민주당은 경찰에 대해서 매우 우호적인 태도로 정책적 지원을 해 왔다”며 “그런데 지금 경찰의 행태를 보면 권력을 호위하느라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너무 많이 벌인다”고 말했다.

또 “이번 예산 심사 과정에서도 이런 점들을 명확하게 반영을 해야 될 것”이라며 “민중의 지팡이라고 했더니 권력의 몽둥이가 돼서 민중을 향해 휘두르는 행태는 반드시 뜯어고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