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에버랜드=홍서연 인턴기자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이다. 망울을 터트린 봄꽃과 피부를 간질이는 부드러운 햇살이 어디로든 떠나고 싶게 만드는 계절. 이번 주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에버랜드는 어떨까. 120만 송이 꽃들과 다양한 즐길 거리로 봄맞이 손님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이곳. 기자는 에버랜드를 직접 찾아 봄 시즌에 새롭게 선보인 콘텐츠를 체험하고, 관람객들의 반응을 살폈다.
◇ ‘산리오캐릭터즈’와 함께하는 꽃구경
기자가 에버랜드를 방문한 것은 지난 2일. 평일이었음에도 가족, 연인 등 적지 않은 나들이객들이 에버랜드를 찾아 ‘튤립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지난 3월 21일 개막한 ‘튤립축제’는 에버랜드의 대표적인 꽃 축제다. 100여 종, 약 120만 송이 봄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에버랜드를 알록달록하게 물들인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측에 따르면 이번 튤립축제에는 10여일간 약 20만명의 상춘객들이 다녀갔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글로벌 IP(지식재산권) 산리오캐릭터즈와의 두번째 콜라보 시즌을 맞아 올 봄 캐릭터별 테마존부터 어트랙션, 공연, 굿즈, 먹거리 등 고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캐릭터 협업 콘텐츠를 확대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튤립축제의 메인 무대는 ‘포시즌스가든’이다. 포시즌스가든에 들어서자마자, 화사한 튤립과 산리오 캐릭터들이 기자를 맞이했다. 포시즌스가든은 봄꽃 생화로 만든 헬로키티 대형 토피어리(식물 조형물)를 비롯해 7미터 높이의 시나모롤 조형물, 마이멜로디의 플라워 벌룬 가든 등 캐릭터별 테마존 11곳이 조성됐다.
특히 정원 한가운데 자리한 헬로키티 대형 토피어리 앞은 사진을 찍으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그 주변에는 시나모롤, 포차코를 비롯한 다양한 산리오 캐릭터의 포토존이 포시즌스가든을 가득 채웠다.
국내 최초로 진행하는 산리오캐릭터즈 야외 공연도 이번 튤립축제의 또 다른 볼거리다. 시나모롤·헬로키티·쿠로미·폼폼푸린이 등장하는 ‘산리오캐릭터즈 댄스타임’은 하루 두 차례(오후 12시, 5시) 관람객을 만난다.
산리오캐릭터즈 콜라보 콘텐츠는 오는 6월 15일까지 이어지며, 산리오 인기 캐릭터 9종과 함께하는 정원 축제로 꾸며진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협업했던 캐릭터들에 더해, 올해는 한교동·케로케로케로피·우사하나를 새롭게 추가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협업 공간도 포시즌스가든을 넘어 매직랜드까지 확대되며, 작년보다 한층 더 큰 규모를 보여준다.
산리오 캐릭터를 보기 위해 일부러 이곳에 방문한 관람객도 있었다. 가족과 함께 에버랜드를 찾은 크리에이터 춤추는 서윤(10)은 “꾸며놓은 게 너무 예뻤다”며 “전날 이곳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는데, 산리오캐릭터즈 콜라보 튤립축제를 더 즐기고 싶어 다시 한번 방문했다”고 말했다.
에버랜드의 대표 놀이기구인 T익스프레스를 타러 왔다가 포시즌스가든에 들렀다는 한 커플은 “생각보다 정말 잘 꾸며져 있어서 꼭 와볼 만한 공간이다. 데이트 코스로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 리버 트레일부터 정원 구독까지… 에버랜드에서 즐기는 봄
에버랜드는 올해 장미축제 40주년을 앞두고 국내 최초 정원 구독 서비스 ‘가든패스(Garden Pass)’를 선보였다. 가든패스는 매월 새로운 꽃과 체험 콘텐츠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식물 특화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가든패스 코스에는 수도권 최초의 매화 테마정원인 하늘정원길과 장미원, 은행나무숲 등 다양한 정원이 연결돼 있다.
가든패스라고 식물 콘텐츠만 체험할 수 있는게 아니다. 어트랙션, 동물, 공연 등 에버랜드의 모든 즐길거리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기본이다.
에버랜드의 새로운 사파리 프로그램도 주목을 받고 있다. 리버 트레일 어드벤처(이하 리버 트레일)는 사파리월드와 로스트밸리 사이의 수로 위를 직접 걸으며 야생 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리버 트레일을 통해 사자·기린·코끼리·하이에나를 비롯한 총 9종, 30여 마리의 동물을 볼 수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관계자는 “이를 위해 물에 뜨는 폰툰(pontoon) 1,500여개와 안전 펜스 등을 설치해 길이 110미터, 폭 3미터 규모의 거대한 수상 부교를 조성했다”면서 “흔들거리는 수상 부교 위에서 진행되는 약 15분간의 체험 시간 동안 맹수들과 눈을 맞추고 대형 초식동물들과 함께 걷는 듯한 이색적인 사파리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것이 리버 트레일만의 짜릿한 매력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리버 트레일은 예약제로만 운영된다. 사파리 체험 중 동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도슨트 서비스도 함께 운영된다.
다만 실제 동물과의 거리가 생각보다 멀고, 동선도 비교적 짧아 아쉽다는 평도 있었다. 그럼에도 도보로 사파리를 즐길 수 있고, 흔들리는 수상 부교 위를 걸으며 구경한다는 점 자체가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왔다.
이 밖에도 바오패밀리와 삼성라이온즈의 협업 팝업스토어까지 더해져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풍성하다.
120만 송이 봄꽃과, 캐릭터별 테마존, 어트랙션, 굿즈, 먹거리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고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에버랜드에서 올 봄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이번 주말 나들이를 고민하고 있다면, 무조건 추천한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꽃이 아직 만개하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지만, 개화 시기에 맞춰 찾는다면 봄 내음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