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아이에프의 본죽이 만든 일본 라멘 전문점 ‘멘지(MENJi)’가 24일 서울 마포구 멘지 홍대점에서 ‘옾감만족 멘지 미식회’를 열었다. / 본아이에프
본아이에프의 본죽이 만든 일본 라멘 전문점 ‘멘지(MENJi)’가 24일 서울 마포구 멘지 홍대점에서 ‘옾감만족 멘지 미식회’를 열었다. / 본아이에프

시사위크|홍대=연미선 기자  “김풍! 김풍!” 일본 라멘 전문점 ‘멘지’ 홍대점에서는 20대 대학생들이 기대에 찬 목소리로 한 이름을 연호했다. 이곳에선 ‘김풍 작가’가 호스트로 함께하는 고객 초청 행사 ‘옾감만족 멘지 미식회’가 열렸다. 기자는 이날 현장을 직접 찾았다.

◇ 신메뉴 ‘로제파이탄’ 출시 기념… ‘애벌레 토핑’ 눈길

본아이에프의 본죽이 만든 일본 라멘 전문점 ‘멘지(MENJi)’가 24일 서울 마포구 멘지 홍대점에서 ‘옾감만족 멘지 미식회’를 열었다. 이날 미식회는 지난 3월 김풍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신메뉴 ‘삼겹이 모꾸!모꾸! 풍~ 빠질 로제파이탄’ 출시를 기념해 고객 초청 행사로 진행됐다.

미식회에 입장하기에 앞서 입구에는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투표가 진행됐다. 대학생 소비자들을 겨냥한 만큼 ‘가장 날려버리고 싶은 스트레스 월드컵’이란 제목 아래 ‘외워도 외워도 끝이 없는 PPT 발표 대본(A)’과 ‘단톡방은 조용한데 할 일은 산더미인 팀플(B)’, 두 가지 선택지가 마련됐다. 이곳에서의 선택은 미식회 곁들임 메뉴인 ‘치킨 가라아게’와 ‘후추 테바나카’로 이어진다.

24일 진행된 옾감만족 멘지 미식회는 신메뉴 ‘삼겹이 모꾸!모꾸! 풍~ 빠질 로제파이탄’ 출시를 기념해 열렸다. / 사진=연미선 기자
24일 진행된 옾감만족 멘지 미식회는 신메뉴 ‘삼겹이 모꾸!모꾸! 풍~ 빠질 로제파이탄’ 출시를 기념해 열렸다. / 사진=연미선 기자

행사 진행을 맡은 김기원 본아이에프 멘지사업실장은 “보통 라멘으로는 돈코츠가 일반적인데, 돼지 머리뼈‧등뼈를 사용하다 보니 쿰쿰한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라면서 “‘토리파이탄’은 닭백탕이라는 뜻으로, 삼계탕에 우리나라 사람이 특별한 호불호가 없는 것처럼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멘지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토리파이탄’ 라멘에 김풍 작가가 애용하는 식재료 토마토를 넣어 ‘로제 파스타’ 맛을 구현했다”면서 “메인 토핑으로는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을 통해 큰 화제를 모았던 레시피 ‘시금치 나무에서 애벌레 쇼를’에서 착안한 ‘삼겹 치즈말이’를 올렸다”고 덧붙였다.

김풍 작가는 이와 관련해 “당시에 레시피를 구현할 때는 의도해서 나온 건 아니었는데, 수증기로 찌면서 모양이 징그럽게 잘 나와 이슈가 됐던 것 같다”면서 “그게 벌써 8년 전인데 이렇게 멘지와 콜라보를 할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토리파이탄은 닭 육수를 기반으로 하는 라멘을 뜻한다. 바질 아지헨을 통해 로제파이탄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 사진=연미선 기자
토리파이탄은 닭 육수를 기반으로 하는 라멘을 뜻한다. 바질 아지헨을 통해 로제파이탄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 사진=연미선 기자

◇ 대학생과 함께하는 김풍의 토크쇼 느낌도… “소통의 장 계속 열 것”

기자는 이날 신메뉴 로제파이탄을 맛봤다. 특히 ‘아지헨’이라는 일본 미식 문화가 적용됐다는 점이 독특했다. ‘아지헨’은 식사를 처음 그대로 즐기다가 중간 지점부터 다양한 소스나 향신료를 추가해 다른 방식으로 음식의 맛을 즐기는 문화다. 이에 따라 로제파이탄도 처음 그대로 맛보다가 ‘바질 아지헨’을 추가하고, 다음에는 후추나 수제 라유 소스를 넣어 먹어볼 수 있어 색달랐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25일 ‘시사위크’에 “멘지‧김풍 콜라보 메뉴 출시 이후 멘지 매출 증진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면서 “출시 직전 동기간 대비 멘지 브랜드 매출은 18.7%, 점포당 평균 매출은 12.1%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콜라보 신메뉴로 신규 고객 유입이 다수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만족스러운 메뉴 경험 통한 높은 재방문 이유로는 시그니처 메뉴 ‘토리파이탄’ 등에 대한 반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멘지 미식회서는 애벌레 사생대회가 개최됐다. 사진은 김풍 작가가 애벌레를 그린 그림 중에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는 모습. / 본아이에프
멘지 미식회서는 애벌레 사생대회가 개최됐다. 사진은 김풍 작가가 애벌레를 그린 그림 중에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는 모습. / 본아이에프

멘지 미식회는 김풍 작가와 함께하는 토크쇼처럼 진행됐다. 최근 시험 기간을 맞은 대학생 참가자들이 자신이 가진 고민을 나누면 김풍 작가는 이에 재치 있게 답변해 주기도 했다. 특히 ‘애벌레 토핑’이 신메뉴의 핵심인 만큼 ‘애벌레 사생대회’도 열렸다.

유명 웹툰 작가인 김풍은 요리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시즌 1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기원 실장은 “처음 마케팅을 시작할 때 여러 인물이 거론됐는데,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힘을 가진 김풍 작가가 고객을 매장까지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멘지는 고객과 미식 스토리를 나누는 ‘오감이 만족스러운 소통의 장’을 향후에도 지속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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