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기아자동차 통상임금 소송 1심 판결이 상당한 후폭풍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근로복지공단 노조 역시 최근 같은 내용의 소송에서 승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판결에서는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 적용 해석이 한층 더 엄격하게 내려졌다.근로복지공단 노조가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 항소심 판결이 내려진 것은 지난달 18일. 노조는 앞선 2013년, 2,983명이 집단으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해 5월 내려진 1심 판결에서 승소한 바 있다.항소심의 결과도 1심과 같았다. 재판부는 “상여금, 급식보조비, 장기근속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내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말했겠나. 무서운 얘기다. 증거가 나오면 죽어야하니까. 그만큼 수 백 번 수 천 번 생각하고 고민해서 꺼낸 말이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담담하게 말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남았지만 ‘무죄’를 확신했다. 도리어 그는 지난 법정 공방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현실에선 “코미디”와 다름없었지만, 영화는 다큐드라마에 가까워 보였다. 어느 순간 이완구 전 총리는 자신의 사건을 객관화하고 있었다.◇ 예상 밖 길어지는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징역 4년을 선고받고 30일 법정구속 됐다.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에게 특정 정당·정치인에 대한 인터넷 댓글을 작성하라고 지시해 대선에 개입한 혐의다. 법원은 국가기관이 국민 여론을 통제하는 건 민주적 질서에 반하기 때문에 엄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공직선거법·국정원법 위반 혐의 모두 유죄“국정원의 사이버 활동은 특정 정당의 후보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취지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전 부서장 회의에서 수차례 선거 관련 발언을 하면서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작량감경’ 없는 5년 선고는 2심에서 감경을 통해 3년 이하의 형을 선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형법상 3년 이하의 징역은 집행유예로 풀려날 수 있다.28일 SBS라디오에 출연한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형을 낮게 선고하는 과정이나 (재판부가) 채택했던 논리가 합리적이지 않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염두에 두고 판결문을 쓴 것 아닌가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은 ‘재산 국외도피’ 부분이다. 특정경제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심 재판부의 선고를 두고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일각에선 혐의에 비해 ‘징역 5년’이라는 형량이 가볍다는 논란도 있고, 그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삼성은 항고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사법적 판단은 대법원까지 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최종 사법적 판단을 떠나 이번 사건이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에 던지는 메시지는 그리 가볍지 않다.그동안 이재용 부회장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불법·편법 경영권 승계’ 꼬리표였다. 1996년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를 비롯해 1999년 삼성SD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다소 아쉬운 표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징역 5년이 선고된 데 대해 “의미 있는 판결이지만, ‘절반의 정의’에 그쳤다”고 평가한 것.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25일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공여, 횡령, 위증,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등 5가지 혐의 모두를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특검이 구형한 징역 12년보다 낮은 형량을 내렸다.이에 대해 노회찬 원내대표는 “특검의 주장이 받아들여지고, 미국 법원이 재판했다면 최소 징역 24년이 선고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연방 양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징역 5년. 김진동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뿐만 아니다. 이번 사건으로 실망감이 큰 국민들을 대신해 이재용 부회장을 꾸짖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최고 정치권력자인 대통령과 대규모 기업집단이 관련된 정경유착이라는 병폐가 과거사가 아닌 현실이라는 사실로 인한 신뢰감 상실은 회복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25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다.김진동 부장판사의 실형 선고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상당한 부담을 안겼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인정은 뇌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민간인 학살은 물론 발포 명령자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광주에 있던 미국인 목사 아널드 피터슨 씨가 제시한 헬기 사진의 경우 조작이라고 맞섰다. 도리어 자신이 “광주 사태 치유를 위한 씻김굿의 제물”로 피해자였음을 강조했다. 과연 그럴까.5·18 진실을 밝히기 위한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5·18 당시 공군 전투기의 출격대기 명령 여부와 전일빌딩 헬기 기총소사 사건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선거운동원이 아닌 사람에게 선거운동을 부탁하고 그 대가로 200만원을 건넨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등법원 형사7부(부장판사 김대웅)는 23일 최명길 의원의 선고공판에서 최 의원과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1심과 동일하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국회의원은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 또는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최 의원 측은 “공소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노무법인 창조컨설팅과 모의해 노조파괴 행태를 벌인 유시영 유성기업 회장이 항소심에서는 징역 1년 2월과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대전지방법원 제1형사부(재판장 문봉길)는 지난 16일 열린 항소심에서 유시영 회장에 대해 징역 1년 2월과 벌금 100만원을 선고하며 1심에 비해 줄어든 처벌을 내렸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징역 1년 6월과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바 있다.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유시영 회장의 노조탄압 혐의 전반을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직장폐쇄기간 중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고재호 전 사장에게 지급했던 상여금을 환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27일 “고재호 전 사장에게 지급했던 상여금을 최근 환수했다”고 밝혔다.고재호 전 사장은 2012년 3월 대우조선해양에 취임해 2015년 5월까지 회사를 이끌었다. 이 기간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업계에 드리운 불황 및 위기 속에서도 흑자를 유지했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과 상반된 행보였다.하지만 이는 거짓이었다. 고재호 전 사장의 후임으로 대우조선해양에 돌아온 정성립 사장은 취임 직후 회사에 쌓인 심각한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진경준 전 검사장에 넥슨 주식을 공짜로 넘겨 100억원대의 차익을 챙기게 한 김정주 NXC(넥슨지주사) 대표가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또 진 전 검사장은 징역 7년으로 형량이 늘었다.서울고등법원 형사4부(재판장 김문석)는 21일 이들의 항소심 선고공판을 열고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정주 대표에게 징역 2년과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 진경준 전 검사장에겐 징역 7년과 벌금 6억원을 선고했다.이번 사건은 진경준 전 검사장이 10여년 전 서울대 동문인 김정주 대표에게서 8억5,37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두 사람은 이혼하라.”임우재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결혼 17년만에 결국 이혼하게 됐다.서울가정법원 가사4부(부장판사 권양희)는 20일 이부진 사장이 임우재 전 고문을 상대로 낸 이혼 및 재산분할 등 소송에서 “두 사람이 이혼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 이유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재판부는 두 사람의 이혼을 선고하면서, 이부진 사장은 남편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과 이혼하고 재산분할을 위해 86억여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자녀에 대한 친권 및 양육권자로는 이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 중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항소심에서 형의 무게를 덜어냈다.서울고법 형사4부(김문석 부장판사)는 19일 신영자 이사장에게 징역 3년과 14억4,000여만원의 추징금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2년을 선고했다.형량이 줄어든 것은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횡령·배임액을 모두 공탁 또는 변제했기 때문이다. 또한 신영자 이사장의 혐의 중 롯데면세점 내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위치를 좋은 곳으로 옮겨주고 아들 명의의 회사로 8억4,000여만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는 무죄로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8살 초등학생에게 음란 동영상을 보여주고 성추행한 60대 학원차 운전기사에게 징역 6년형이 선고됐다.대전고법 청주재판부 형사1부(이승한 부장판사)는 8일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66)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3년 동안의 신상정보 공개도 명령했다.충북 충주의 한 학원 차량 운전기사로 일하던 A씨는 차에 타고 있던 원생 B(당시 8세)군에게 휴대전화에 담긴 음란 동영상을 보도록 하고 자신의 신체
[시사위크=은진 기자] 조재연 대법관 후보자는 5일 인사청문회에서 “제 힘으로 다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관료화된 조직을 꼭 바꾸고 싶다”며 사법부를 직접 겨냥하는 쓴소리도 서슴지 않는 등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조 후보자는 20여 년간 변호사로 활동해온 재야인사로 정평이 높다.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열고 검증에 나섰다.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법무비서관으로 임명된 김형연 전 부장판사를 거론하며 “검사가 청와대에 파견돼 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과거 더불어민주당도 노
[시사위크=서강재 기자]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각종 청탁의 대가로 뒷돈을 받은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면치 못했다.서울고등법원 형사4부(부장판사 김문석)는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홍만표 변호사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2억원을 선고했다. 앞서 1심 재판부의 징역 3년에서 감형된 판결이 내려진 것이다.재판부는 홍만표 변호사가 정운호 전 대표로부터 공무원에 대한 청탁을 대가로 2억원을 받은 혐의를 인정했고, 조세포탈 혐의도 대부분 인정했다. 다만, 상습도박 관련 수사무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가둬놓고 있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한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이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피하지 못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부장판사 이현숙)는 15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된 민유성 고문에 대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이는 1심과 같은 내용이다.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해당 발언은 단순한 의견이 아닌 사실을 적시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롯데그룹과 신동빈 회장의 피해 및 손해 정도가 가볍지 않다”고 설명했다.민유성 고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민의당은 이틀간의 워크숍에서 8월 내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선 패배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당을 빠르게 재건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전당대회까지 남은 두 달 동안 당 혁신위와 대선평가위를 중심으로 쇄신 작업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국민의당은 지난 13~14일 양일간 강원도 고성에서 대선 패배 후 당의 진로를 모색하기 위한 국회의원 및 지역위원장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14일 워크숍 브리핑에서 “전당대회 일정에 대해서는 8월 안으로 하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노사관계는 기본적으로 대립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고용하는 측과 피고용 측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임금 등을 두고 노사협의가 난항을 겪거나, 파업 또는 직장폐쇄 같은 극심한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각자의 이익과 권리를 조금이라도 더 얻기 위한 싸움이다.그런데 노조 측 수장인 노조위원장이 사측의 수장인 사장에게 고가의 선물을 받았다면, 그리고 선물이 오고간 즈음 노사갈등을 빚던 사안이 해결됐다면, ‘검은 거래’ 가능성이 충분히 제기될 수 있다.KT&G에서는 실제로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됐다. 사건은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