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거두기 위해 투자는 필수다. 냉철한 프로의 세계에선 더욱 그렇다. 막강한 선수단을 구축해 좋은 성적을 내려면 그만큼 많은 돈이 필요하다. 뛰어난 선수를 영입하거나 지켜내고,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다.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다. 올해 선수 연봉 총액으로 90억1,600만원을 쏟아 부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90억원대 연봉 총액이었다.하지만 롯데 자이언츠의 올해 최종 성적은 7위에 그쳤다. 선수 연봉에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하고도 중하위권의 성
라스트 댄스. 1990년대 황금기를 구가한 미국 NBA 시카고 불스가 역사적인 마침표를 찍었던 1997-98시즌을 일컫는 표현으로 유명하다. 당시 시카고 불스는 1991년부터 1993년까지 3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다시 한 번 3연패를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농구 역사상 최고의 전설인 마이클 조던을 비롯해 스코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 등이 활약하고 필 잭슨 감독이 이끌던 시기다. 무엇보다 이 시즌은 이미 작별이 예정된 상태로 시작됐고, 마지막 우승을 완성시킨 뒤 이들은 헤어졌다. 이
한화 이글스를 상징하는 선수인 김태균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연봉킹’이다.데뷔 첫해 1,500만원에 불과했던 김태균의 연봉은 2004년 억대에 진입했고, 일본으로 건너가기 직전인 2009년엔 4억2,000만원까지 껑충 뛰었다. 일본에서 돌아온 2012년엔 친정팀과 계약기간 1년 연봉 15억원의 FA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2015년까지 매년 15억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두 번째 FA자격을 취득한 2016년엔 4년 총액 84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64억원)으로 ‘잭팟’을 터뜨렸다.이렇게 김태균이 데뷔 이후 국내
두산 베어스의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올 시즌 프로야구가 막을 내렸다. 이제는 각 팀들이 내년을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하는 한편, 전력을 강화하고 재정비하는 시간이 시작됐다.올해 가을야구는 늘 그랬듯 많은 주인공과 스타를 배출했다. 결정적인 순간 방망이가 번뜩인 두산 베어스 오재일은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같은 팀의 포수 박세혁 또한 양의지의 그림자를 지우고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비록 마지막에 무릎을 꿇었지만, 키움 히어로즈의 영웅들도 확실히 빛났다. 연일 맹타를 휘둘렀던 이정후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이용규가 터뜨린 폭탄의 후폭풍이 여전히 거세다. 그의 침묵이 오히려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는 모습이다.이용규는 지난 1월 30일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자신의 두 번째 FA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조건은 2년+1년에 총액 26억원이었다. FA시장에 매서운 한파가 부는 가운데, 이용규의 계약은 비교적 선수의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평가됐다. 참고로 같은 팀 최진행의 경우 1년+1년에 총액 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당시 이용규는 구단을 통해 “프로선수로서 내 가치를 증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캠프에 임하고 팀의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양극화. 이번 프로야구 FA시장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단어다.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는 125억원이란 ‘잭팟’을 터뜨리며 NC 다이노스에 합류했다. 우승팀 SK 와이번스의 최정과 이재원도 각각 6년·106억원, 4년·69억원에 사인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대부분 찬바람을 맞았다. 예년과 달리 계약 소식은 더디게 들려왔고, 일부는 스프링캠프가 시작한 뒤에야 도장을 찍었다. 규모도 크지 않았다. 노경은은 아예 미국 진출로 눈을 돌렸고, 마지막주자 김민성은 사인&트레이드 방식을 동원한 끝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올 겨울 FA 권리행사에 나선 15명의 선수 중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한 선수는 2명. 노경은과 김민성이다. 이들은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한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채 선수인생의 중대한 기로를 맞이하고 있다.이 중 김민성이 ‘FA 미아’ 위기를 맞은 것은 예상 밖이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꾸준히 활약해온 그는 공수 모두 준수한 베테랑 3루수로 평가받는다. 어느 팀에 가더라도 주전 3루수 및 중심타선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준척급’으로 평가받는 그 역시 FA시장에 불어 닥친 한파를 피하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전남 함평에서 태어난 노경은. 그는 학창시절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는 등 반짝이는 유망주였다. 그리고 그를 눈여겨봐온 두산 베어스로부터 2003년 1차 지명을 받아 계약금 3억5,000만원에 입단했다. 이때까지 노경은의 야구인생은 ‘꽃길’이었다.하지만 프로에서 자리를 잡는 것은 쉽지 않았다. 부상이 이어졌고, 설상가상 병역비리 사건에 연루돼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소집해제 이후에도 이렇다 할 활약 없이 논란만 계속됐다.그렇게 흙길을 걷던 노경은의 야구인생에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한 것은 2011년. 두산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올해 프로야구 FA시장에서 7번째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의 유격수 김상수. 그런데 계약 내용이 다소 놀랍다. 이전처럼 어마어마해서가 아니다. 김상수는 3년 총액 1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과거 계약들에 비춰보면 기간과 금액 모두 소박한 수준이다. 현재까지 발표된 올해 계약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작다. NC 다이노스의 모창민은 3년 총액 20억원, KT 위즈의 박경수는 3년 총액 2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두 선수 모두 내야수이자, 30대 중반의 노장이다.김상수의 계약은 확실히 달라진 F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배트에 공을 맞추는 능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용규. 그는 ‘용규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단한 집념과 열정을 앞세워 투수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선수다. 또한 수염을 기른 외모에서부터 알 수 있는 남자다운 성격으로 유명하다.2017년 시즌을 마친 뒤 그가 선택한 길은 이용규의 이러한 면모를 다시 확인시켜줬다. 첫 FA 자격취득 당시 4년 총액 67억원의 좋은 대우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바 있었던 그는 당시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하지만 이용규는 자신의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썰렁하다. 잠잠하다.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최대 관전포인트 중 하나인 FA시장 이야기다. 전반적으로 크게 달라진 상황 및 분위기가 전에 볼 수 없던 FA시장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이번 FA시장에서 자격을 취득해 권리 행사에 나선 선수는 15명. 하지만 이들 중 계약소식을 전한 것은 4명뿐이다. 모창민이 원소속팀 NC 다이노스와 3년 총액 20억원에 계약하며 ‘1호’ 타이틀을 가져갔고, 뒤이어 ‘대어급’으로 꼽히던 최정과 이재원, 양의지가 차례로 계약소식을 전했다.문제는 그 이후다. 이름은 쟁쟁하지만, 나이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175억. SK 와이번스가 FA자격을 획득한 팀 내 간판스타 최정·이재원을 붙잡기 위해 투입한 자금이다. 최정은 6년 총액 106억원, 이재원은 4년 총액 69억원에 계약을 맺었다.SK 와이번스는 두 선수의 실력은 물론, 상징성까지 고려했다고 밝혔다. ‘FA 한파’라는 말이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두 선수의 계약기간 및 금액은 꽤 높은 수준이다.이로써 SK 와이번스는 우승 이후 당면과제로 떠올랐던 FA 계약 문제를 해결했다. 이미 상당한 자금을 들인 상황에서 추가적인 대형영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제 공은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히어로즈는 그동안 FA시장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외부 FA영입은 현금 트레이드로 떠나보냈던 이택근을 다시 불러들인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내부 FA도 쟁쟁한 선수들은 모두 미련 없이 떠나보냈다. 손승락, 유한준이 그렇게 다른 팀과 거액의 계약을 맺고 떠났다. 채태인의 경우 사인 앤 트레이드라는 새로운 방식까지 동원해 보내주기도 했다. 재차 FA 권리를 취득한 이택근과 은퇴 시기가 다가오고 있던 불펜의 마당쇠 마정길을 붙잡은 적이 있지만, 계약 규모는 크지 않았다.이번에 히어로즈 소속으로 FA 권리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이용규는 지난해 FA 권리를 취득하고도 이를 행사하지 않았다. 상당히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 선택이 평가받을 시간이 왔다.지난해 FA 권리를 포기하며 이용규는 팀에 헌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팀과 팬들에 대한 의리를 FA 권리 포기의 이유로 밝힌 것이다.이용규가 이처럼 이례적인 선택을 한 결정적인 이유는 2017년 성적이었다. 4년 67억원의 좋은 대우를 받고 2014년 한화 이글스로 합류한 이용규는 첫 시즌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후 2년은 이름값을 충분히 하며 모범FA로 남는듯했다. 그
유난히 길었던 2018 프로야구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대망의 막을 내렸다. 이른 봄에 시작한 야구가 폭염이 기승을 부린 한여름을 거쳐 가을의 끝자락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하지만 야구는 계속된다. 늘 그렇듯 더 나은 다음 시즌을 위해 치열한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정규 시즌 못지않게 흥미진진하고 또 다른 재미가 있는 스토브리그. 놓치지 말아야할 포인트를 짚어본다.[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다른 프로스포츠 또는 해외리그에 비해 선수 이동이 폐쇄적인 편인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례행사’는 FA시장이다. 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