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시키기 위한 첫 단계로 종전선언을 제안했지만, 북한의 ‘선결 조건’ 제시로 인해 다소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미국은 오히려 유엔총회에서 북한을 압박했고, 우리 정부는 북한의 ‘대화 의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 북한, 종전선언 대화 ‘선결조건’ 요구문 대통령은 지난 28일 7박 9일 일정의 유럽 순방을 떠났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면담하는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가동을 위해 공을 들일 예정이다. 또 한국
현재 한국 정부는 자체적인 대북제재 완화에 들어갈지, 미국과 발을 맞출지 기로에 선 상태다. 지난 4일 북한이 남북통신연락선 복원을 알려왔고, 지난달 29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시정연설에서 “불공정한 이중적인 태도, 적대시 관점과 정책들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대화 전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한 셈이다. 우리 정부는 최근 대북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국내외에 설파하고 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우리는 북한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일에 소극적이어서는 안 된다”며 대북제재
미국이 대북제재의 고삐를 더 바짝 죄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워싱턴의 새 대북정책이 깐깐한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기는 했지만, 실제로 달라진 기류를 접한 북한으로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어 보인다. 대북접근 수위와 속도를 북미 정상회담 등 현안 및 정책 노선에 따라 조절했던 트럼프 행정부 때와 달리 원칙에 따라 밀어붙이는 방식의 조치가 속속 취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재 위반 혐의를 받아온 북한 사업가나 거래 협력자 등을 추적 또는 체포하려는 움직임이 전방위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은 그중 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1년 연장하며 북한을 ‘비상하고 특별한 위협’으로 재규정했다.이는 통상적인 조치지만, 최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소 폭파와 금강산 관광지구·개성공단·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지역의 군부대 재주둔 방침 선언 등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높이는 가운데 이뤄져 관심이 몰린다.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재한 통지문 및 관보 게재문을 통해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발동된 행정명령 13466호(2008년 6월 26일) 등 6건의 대북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올해 남북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미국 측에 강력하게 피력했다. 더 이상 북미대화만 기다릴 수 없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북미대화와 별개로 남북협력 사업들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경화 장관은 1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큰 틀에서는 북미, 남북 대화가 같이 보완하면서 선순환의 과정을 겪으며 가는 게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특정시점에서는 북미가 먼저 나갈 수도, 또 남북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7일 오후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일본으로 출국했다. 북한과의 접촉이나 만남은 따로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 나은 길을 찾아보자”며 북한에 유화적 메시지를 보냈으나 북한이 거절했다고 해석되는 대목이다.북한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 비건 특별대표는 일단 말을 아끼고 있다. 전날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함께 공항에 나타난 비건 대표는 북한과의 접촉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입을 굳게 닫았다. 하지만 비건 대표의 스케쥴 상 북한과의 접촉할 시간이 없었다는 게
북한이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2018 국가별 테러보고서’에 강력 반발했다. 북한을 테러지원국에 계속 포함시키고 있다는 점에서다. 미 국무부는 매년 테러보고서를 통해 테러지원국을 지정하는데, 2018년에는 북한과 이란, 수단, 시리아 등 4개국이 명단에 올랐었다.5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2018 테러보고서는) 미국이 우리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에 사로잡혀 대조선적대시정책을 변함없이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온갖 허위와 날조로 일관된 미국의 2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 기조인 ‘미국주의’를 강조하면서 북한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표면적으로 북한을 비판하는 내용이었으나, 실질적으로는 북한과의 협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27일(현지시각) 인디애나주에서 열린 미국재향군인회 행사 연설에서 “우리는 북한의 불량행동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다”며 “이는 (미국주의의) 중심에 있고 미국 건국 원칙의 핵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주의’는 트럼프 대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소식을 앞다퉈 보도하는 등 미국 언론도 큰 관심을 보였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중단된 북미 대화를 재개하는데 방점이 있다는 게 공통적인 분석이다. 이면에는 북미 대화 재개라는 선물을 안김으로써 무역협상에서의 양보와 홍콩 시위에 대한 국제적 공론화를 피할 목적이 있는 것으로 봤다.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각) 베이징발 기사에서 “시진핑 주석이 평양을 방문함으로써 지난 2월 이후 침체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협상 노력의 한 가운데에 들어가려 하고 있다”며
올 봄 북한의 보릿고개가 심각하다. 전례 없는 식량부족 사태가 닥쳤다는 국제기구의 경고가 잇달아 나오지만 김정은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응한 대북제재가 촘촘해지면서 주민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민생 챙기기’에 대한 북한 당국의 무관심과 싸늘한 대북여론이 더해져 식량난은 해법을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급기야 노동신문이 식량 문제를 공개 거론하면서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서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 신문은 지난 29일자 ‘정론’ 코너에 장문의 글을 싣고 “금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쌀이 없으면 하루도 살 수 없다. 금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한미정상회담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미국의 ‘빅딜’과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의 간극을 문재인 대통령이 어떻게 좁히느냐에 있었다. 청와대는 비핵화의 최종목표가 한미 간 완전히 일치한다는 토대 위에 다양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설득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일반적으로 표현되는 ‘스몰딜’ 대신 ‘굿 이너프 딜’이라는 용어로 표현한다.11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회담 모두발언에서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은 결코 실망할 일이 아니라 더 큰 합의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 비핵화 등을 담판 짓기 위한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졌지만, 합의 없이 끝났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 대가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전면적인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했으나, 미국은 '북한의 완전하고 비가역적인 비핵화'를 조건으로 내걸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현지 시각)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은 전면적인 제재 완화를 원했지만, 저는 그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직접적인 관련도 없는 사람들은 평양도 가고 개성도 다녀오는데 왜 우리는 갈 수 없는 건가요? 우리는 전 재산을 그곳에 두고 왔는데… 상처받을 수밖에 없지요.”개성공단 방북 신청이 또 다시 좌절되자 입주기업인들이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승인이 유보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무방비 상태로 쫓기듯 나와 3년 간 설비들이 방치되면서 기업인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정부 “국제사회·북한과 협의 충족되지 않아”기업인들은 이달 9일 시설 점검을 위해 1사1인씩 총 179명이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남북 간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우리 국민이 금강산 관광 중 북한군에 의해 피살됐고, 이에 대한 북한의 사과나 조치가 없었음에도 해결이 됐다는 것이다.문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조건 없고 대가 없는 재개 의지를 매우 환영한다"며 "이로써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북한과 풀어야 할 과제는 해결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과제인 국제 제재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전용기가 미국의 제재대상이라는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측으로부터 제재 예외절차를 밟으라는 요청 자체가 없었고, 따라서 우리 정부가 면제 신청을 한 적도 없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의혹의 발단이 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대북 독자제재안(행정명령 13810호)이다. 북한을 방문했던 비행기는 180일 동안 미국을 방문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해당 규정을 적용할 경우, 9월 평양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을 다녀온 우리 공군 1호기가 미국의 제재에 걸릴 수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답방 가능성이 점차 작아지고 있다. “서울방문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돼야 하는 만큼 우리로서는 서두르거나 재촉할 의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9일 브리핑 이후 관련 질의나 답변도 시들하다.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나 청와대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답방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전망이었다. 전제조건으로 여겨졌던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초로 연기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비핵화 협상 진전과 대북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미국 재무부가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정경택 국가보위부상, 박광호 노동당 부위원장을 제재대상으로 지정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물밑 접촉 상황에서 나온 조치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10일(현지시각) 미 재무부 해외자산관리국은 성명서를 통해 최 부위원장 등을 북한 제재 및 정책추진법에 따라 제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의 제재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 및 미국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제재대상에 지정된 이유는 ‘인권침해’다. 미국 측은 최 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