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신작 랠리… 최후 승자는?

/ 그래픽=이선민 기자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이 일본 시장 공략에 적극 속도를 내고 있다. / 그래픽=이선민 기자

시사위크=이가영 기자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업계 선도 업체인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이 하반기부터 일본 시장에 앞다퉈 신작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격돌이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넷마블이다. 넷마블이 지난달 4일 내놓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최근 일본에서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와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8월 한국 게임 최초로 일본 애플 앱스토어 1위에 오른 게임이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L2R)’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과는 우연이 아니라는 평가다. 당시 L2R은 일본 출시 18시간 만에 애플 매출 1위를 달성해 주목을 받았다. 

엔씨소프트도 지난 5월 29일 한국과 대만에 이어 일본에서 세 번째로 ‘리니지M’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리니지M’의 경우 한국과 대만 구글 매출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을 거두고 있어 일본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리니지M의 일본성적은 영 시원찮은 상황이다. 출시 후 구글 최고 매출 32위, 애플 최고 매출 31위까지 올랐던 ‘리니지M’은 2일 기준 구글 매출 순위 52위까지 내려앉았다. 애플 매출 순위에서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정식 서비스 전 현지 사전 예약자수가 150만명을 넘은 것을 감안하면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흥행이 쉽지 않은 일본 시장의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기존 시스템 개편과 신규 콘텐츠 등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만큼, 섣불리 흥행 실패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넥슨도 지난 4월 10일 ‘메이플스토리M’을 일본에 정식 출시한 바 있다. 출시 앞서 진행한 사전예약 이벤트에 27만명 이상이 몰렸고, 출시 직후에는 곧바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양대 마켓에서 인기 순위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현재는 애플 매출 55위, 구글 매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 뒷심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3N은 흥행여부에 상관없이 하반기부터 일본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우선, 넷마블이 7월 ‘요괴워치: 메달워즈’로 스타트를 끊는다. 이어 넥슨은 올해 중으로 ‘리비전즈: 넥스트 스테이지’와 ‘아크 레조나’를, 엔씨소프트는 내년 상반기 ‘리니지2M’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세 회사가 예고한 작품이 모두 흥행이 점쳐지는 게임인만큼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내 왕좌를 거머쥐기 위한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요괴워치: 메달워즈’와 ‘리비전즈: 넥스트 스테이지’는 인기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만큼 흥행이 어렵지 않게 예상된다. ‘리니지2M’ 또한 ‘리니지M’보다는 흥행할 것이라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앞서 일본 시장에서 ‘리니지’보다 ‘리니지2’가 훨씬 더 인기를 끌었던 영향이다. 실제 넷마블의 L2R이 일본 시장에서 큰 흥행을 거둔 것도 이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