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미래통합당이 황교안 대표의 ‘n번방’ 발언 등 최근 잇따르는 말실수 논란에 대해 경계태세를 상향조정하는 모양새다. 4·15 총선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 대표급 인사의 한마디 실수로 대세를 그르칠 수 있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지역을 비하하거나 특정인을 인격모독하거나 또는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정도로 과도한 비난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박 위원장은 황 대표를 둘러싼 n번방 관련 말실수 논란에 대해서는 “막말과는 전혀 관계 없는 일”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황 대표는 전날(1일)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n번방 참여 회원의 신상 공개 가능 여부를 묻는 질문에 “범죄를 용인하고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처벌 대상이 돼야 한다”면서도 “호기심 등으로 방에 들어왔는데 막상 적절하지 않다 싶어 활동을 그만둔 사람들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했다.

n번방 참여를 지속하려면 운영진에게 가상화폐를 송금해야 하는 만큼, 황 대표의 ‘호기심’ 발언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황 대표는 별도 입장문을 내 “개별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한 것은 법리적 차원에서 처벌의 양형에는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일반론적인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분명한 것은 n번방 문제에 대해 통합당 입장은 확고하다는 것이다. 일관되게 무관용의 원칙, 일벌백계의 원칙, 최대한의 처벌 원칙을 유지해왔다”며 “이런 관점에서도 이런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발언만 논란 대상이 된 것은 아니다. 인천 연수갑에 출마한 정승연 통합당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를 ‘촌구석’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정 후보는 지난달 31일 유승민 의원이 자신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했을 때 “존경하는 유 의원이 인천 촌구석까지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고, 비판이 일자 사과했다.

박 위원장은 “통합당뿐 아니라 다른 당에도 (이런 문제가) 많은데 유독 우리 당에서 그런 문제가 나오면 조금 크게 보도되는 경향이 있다”며 “손님을 접대하는 차원에서 자신을 낮춘다는 차원으로 이야기한 것이 말실수라는 것인데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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