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병 차명진 후보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리는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차명진 전 의원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리는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경기 부천병에 출마했다 낙선한 차명진 전 의원이 17일 당의 ‘총선 참패’ 원인으로 자신이 회자되는 데 대해 지도부를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차 전 의원은 총선 직전 한 토론회에서 ‘세월호 텐트’ 관련 발언으로 막말 논란을 빚었다. 당 최고위원회는 논란의 싹을 자르기 위해 차 전 의원을 제명처리했지만, 법원이 차 전 의원의 최고위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잠정 중단됐다.

그러나 결국 통합당이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비판의 시선이 차 전 의원에게 쏠리는 모습이 됐다.

차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패자는 말이 없다지만 가만히 있다가는 역사의 대죄인으로 낙인찍힐 것 같아 한마디 남겨야겠다”며 “내가 지도부였다면 세월호 텐트 안의 진실부터 밝히자고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를 또 다시 소환한 것이다.

차 전 의원은 “좌파들의 막말프레임에 빠져 허우적거릴 게 아니라 진실게임으로 들어갔을 것”이라며 “그렇게 했으면 누가 유리했을까”라고 했다. 이어 “물론 통합당 지도부는 간이 작아 좌파가 쳐놓은 프레임 탈출을 시도할 엄두도 못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남국 사례를 보라”며 “진짜 막말 덩어리인데도 불구하고 지도부가 감싸고 돌았다. 그쪽 진영에서 그 친구 때문에 표 깎아먹었다는 소리가 나오던가”라고 지적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단원을 당선인이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킨 인터넷 방송에 출연한 것을 놓고 통합당은 선거 막판 총공세에 나섰지만, 민주당은 “사실관계가 잘못된 정치공세”라며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김 당선인 본인이 한 발언에 부적절한 발언이 없지 않지만 당에서 조치를 취할 정도로 심하지 않다는 취지였다.

차 전 의원은 “통합당 지도부는 실력이 안 되니 이슈전환도 못했을 것”이라며 “한물 간 구닥다리들 모셔다가 좌파 흉내 내는 것밖에 할 줄 모르니 이슈전환 거리라도 있었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겨냥해 “자칭 경제정책의 대가라는 양반이 기껏해야 대학생들에게 100만원씩 준다는 얘기를 숟가락 뜨다가 질질 흘리듯 했으니 그거 듣는 기자들 참 실망 많이 했을 것”이라고 했다.

차 전 의원은 “문제는 우파의 앞날”이라며 “좌파들이 쳐놓은 프레임에 빠져 조금 더 왼쪽으로, 조금 더 고분고분해지면 앞으로 우파는 어떻게 될까”라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 좌파에게 너무 치우쳐 있으니 유권자 동정심 때문에 약간의 세 회복은 가능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만년 2등 신세는 절대 못 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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