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스무디킹이 계열 회사인 이마트24와 공조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 시사위크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스무디킹이 계열 회사인 이마트24와 공조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신세계푸드의 스무디킹이 수익성 개선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계열 회사인 이마트24와 공조해 숍인숍 점포 확대에 나서는 스무디킹이 어엿한 흑자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본궤도 오른 숍인숍… 4년 부진 털어내나

스무디킹이 숍입숍 운영에 박차를 가한다. 업계에 따르면 스무디킹코리아를 운영하는 신세계푸드와 이마트24는 지난달부터 ‘이마트24 X 스무디킹’ 모집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카운터 내 공간에서 스무디킹을 제조해 판매 할 수 있는 ‘1점포 2가맹’ 혁신 모델이다.

매장 내 매장을 운영하는 숍입숍(Shop in Shop)은 코로나19와 출점 규제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유통업계의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GS25는 피트니스센터 GOTO와 손잡고 경기도 ‘피트니스형 GS25’ 매장을 선보였다. 죠스떡볶이는 자매 브랜드인 바르다김선생과 한 개 매장에서 두 개의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하는 듀얼매장 운영에 돌입했다.

스무디킹은 지난해부터 이마트24와 공조를 모색해 왔다. 지난해 3분기 이마트24에 숍인숍으로 입점해 지금까지 20곳에서 시범 운영을 거쳤다. 지난해 초 김운아 대표가 신세계푸드 새 수장에 오른 뒤 나타난 변화다. 약 6개월에 걸친 테스트 결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스무디킹과 이마트24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숍입숍을 확대키로 한 것이다.

업계의 이목은 새로운 활로를 찾은 스무디킹이 수익성 개선 성과를 도출 할 수 있을지에 쏠린다. 지난 2015년 연말 신세계그룹에 한국과 베트남 사업권이 인수된 스무디킹은 주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스타벅스를 안착시킨 신세계의 노하우가 접목돼 ‘제2의 스타벅스’가 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지만 성장에 탄력이 붙지 않았다.

대기업에 편입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 흑자 경험이 없다. 연간 2~1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매출도 하락세다. 연간 200억원 가량의 연매출을 기록하던 스무디킹은 2018년과 지난해 각각 169억원과 15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계절을 타는 경향이 강한 스무디만으로 한계를 느낀 스무디킹은 커피와 차 등으로 상품 구색을 강화했지만 적자 탈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국내 상황이 불안정하다 보니 해외 사업도 진척되지 않고 있다. 스무디킹코리아는 베트남 사업권도 확보하고 있지만 현지 진출 소식은 감감무소식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베트남에 관해서 아직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일단 스무디킹의 숍인숍 실험은 순항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달에만 13곳이 문을 열었고, 이달에는 10곳의 이마트24가 스무디킹을 매장 내 운영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지난 연말 130여곳이던 스무디킹 전체 점포는 151개로 증가했다. 스무디킹과 이마트24는 가맹점 수익이 창출되도록 모델을 개발한 만큼 스무디킹 도입을 희망하는 가맹점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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