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홈푸드가 지난 2월 서울 홍대에 1호 매장을 연 '샌드프레소 스페셜티' 외관과 내부 모습. / 동원홈푸드​​
​​동원홈푸드가 지난 2월 서울 홍대에 1호 매장을 연 '샌드프레소 스페셜티' 외관과 내부 모습. / 동원홈푸드​​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단체급식 및 식자재 유통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동원홈푸드가 외식사업 강화에 나선다. 기존의 커피전문점을 리뉴얼함과 동시에 급성장 중인 샐러드 시장에 뛰어드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동원홈푸드가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묻어나는 ‘샌드프레소 스페셜티’로 레드오션의 높은 장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17년 만에 환골탈태 한 ‘샌드프레소 스페셜티’

동원홈푸드가 커피전문점 시장에 재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2월 서울 홍대에 ‘샌드프레소 스페셜티’ 1호 매장 낸 동원홈푸드는 최근에서야 신규 브랜드 론칭을 공식화하며 외식 사업 강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첫 매장을 열었을 당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돼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가 제대로 된 프로모션이나 마케팅 활동을 펼치지 못했다”면서 “사태가 다소 누그러진 4월경부터 판매량이 올라 본격적으로 사업에 시동을 걸고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동원홈푸드에 따르면 지난 4개월의 시범 운영 기간 동안 MZ세대의 호응 아래 누적 커피 판매량이 2만잔을 돌파했다.

커피전문점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샌드프레소 스페셜티는 기존 브랜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동원홈푸드는 지난 2003년 한 식품회사 소유의 샌드프레소를 인수해 17년 가량 운영해 오고 있다. 한때 전국에 80여개 매장을 거느리며 안정적으로 커피전문점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해 왔지만 급변한 경영 환경으로 인해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현재 본사 직영으로 15개 점포만 운영되고 있다. 단 기존 샌드프레소의 스페셜티로의 전환 여부는 확정된 바 없는 상태다.

환골탈태 한 샌드프레소 스페셜티는 기존의 커피 및 샌드위치 전문점을 표방하면서도 완전한 브랜드 리뉴얼이 이루어졌음을 엿볼 수 있다. 노후한 이미지의 로고는 간결하면서도 세련미를 풍기는 BI로 바뀌었다. 내부 인테리어도 그린과 화이트, 블랙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흡사 수제 버거 전문점인 ‘쉐이크 쉑’과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를 연상케 하는 색 조합이다.

◇ ‘투 트랙’으로 외식업 보폭 넓히는 동원홈푸드

무엇보다 브랜드 성패를 결정짓는 메뉴와 가격에서 고뇌의 흔적이 묻어난다. 600ml 대용량 아메리카노 가격이 2,000원에 불과하다. 스타벅스와 폴바셋, 할리스 등이 포진돼 있는 고가 보다는 이디야, 빽다방 등 중소업체들로 형성된 중저가 무대에서 승기를 쥐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고급 원두로 불리는 스페셜티를 원재료로 사용해 차별성을 꾀한다. 아울러 중저가 브랜드의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사이드 메뉴도 강화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샌드프레소 스페셜티에서 판매되는 샌드위치는 3,000원 초반에서 4,000원대에, 샐러드는 4000원 미만에 형성돼 있다”면서 “식품제조사인 그룹사로부터 직접 제품과 재료를 공수해 와 양질의 퀄리티를 지키면서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가 브랜드의 자랑인 ‘맛’과 중저가 브랜드가 강점을 보이는 ‘가격’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17년 만에 샌드프레소 리뉴얼을 단행한 동원홈푸드는 샐러드 시장에도 진출하며 외식업 역량을 키워나간다. 지난달 선보인 ‘크리스피 프레시’로 커피와 샐러드를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친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최근 2030세대 뿐만 아니라 중장년 남성들도 즐겨 먹을 정도로 샐러드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자사의 신선HMR 브랜드인 ‘더 반찬’에서도 언택트 소비 확장에 맞춰 샐러드 배송 판매를 개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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