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모터쇼서 공개한 EV 컨셉트카와 아주 흡사
양산형 판매시기 2022년 목표, 글로벌 출시 후 국내 도입 예정
LG화학 공동개발 차세대 배터리 ‘얼티움’ 탑재, 완충 시 483km 주행

/ 캐딜락
캐딜락이 한국시각 기준 7일 오전, 순수 전기차 리릭을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캐딜락은 2022년 리릭을 양산할 계획이다. / 캐딜락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전 세계 자동차업계가 전기차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을 선호하는 미국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캐딜락은 6일(미국 현지시각) 전기차 포트폴리오에 대한 소개를 시작하며 순수 전기 크로스오버(CUV) 리릭을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 온라인 공개는 7일 오전 8시에 이뤄졌다.

리릭은 캐딜락 최초의 전기차로, 브랜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캐딜락 측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리릭은 ‘쇼카’다. 향후 양산 시 일부 사양과 디자인이 변경될 수 있다.

리릭의 미래지향적인 외관 디자인은 2019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한 캐딜락 EV 콘셉트 차량과 거의 흡사하다. 아직 ‘쇼카’ 단계이긴 하지만 EV 콘셉트카 디자인을 생산까지 쭉 이어가려는 의지로 보인다.

캐딜락은 2022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순수 전기 CUV 리릭을 선두로 향후 10년간 혁신적인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아메리칸 럭셔리’를 새롭게 정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캐딜락 측에 따르면 리릭은 2022년 글로벌 시장에 먼저 출시할 예정이며, 국내는 글로벌 출시 이후 도입될 예정이다.

차량은 GM(제너럴모터스)의 차세대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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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순수 전기차 리릭 전면부 라이트 점등 모습. / 캐딜락

리릭은 외관 디자인이 독특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깔끔한 라인과 매끈한 표면으로 디자인된 리릭은 낮고 민첩한 루프라인이 강조됐으며, 넓은 차체가 특징이다. 플로우 스루 루프 스포일러와 같은 추가적인 디테일은 공기역학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디자인으로 고속도로에서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 전면에서는 ‘블랙 크리스탈 그릴’이 독특해 시선을 끈다. 볼드하고 슬림한 버티컬 LED 라이트는 최근 출시 중인 캐딜락의 패밀리룩을 그대로 따른 것으로, 이번 신차의 조명 연출에서 중요한 부분을 맡고 있다. 후면에는 슬림한 LED를 포함하는 스플릿 테일램프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공개된 리릭의 외관에서 사이드미러가 슬림하게 디자인된 것을 볼 수 있다. 일반 거울로 된 사이드미러가 아닌 최근 출시된 유럽 자동차 브랜드의 전기 SUV처럼 카메라를 설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미국에서는 이러한 버츄얼 사이드미러가 합법으로 통과되지 않았으나, 양산까지 약 2년이라는 기간이 남은 만큼 이 사이 법 개정이 이뤄질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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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리릭 실내. 전반적으로 가로형 배치를 적용해 실내가 더 넓어보이는 효과를 준다. 동승석 바깥쪽에 위치한 사이드미러를 보면 일반적인 거울형 사이드미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 캐딜락

전기차는 배터리가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데, 리릭은 ‘얼티움 배터리 시스템’을 탑재했다. 얼티움은 LG화학과 함께 개발한 차세대 배터리다. 캐딜락 내부 자체적으로 리릭 주행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1회 완전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300마일(약 483km) 정도로 측정됐다.

주행 거리는 전기차 선택 시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전기차의 1회 완충 시 주행가능 거리는 국내 기준으로 약 300㎞ 초반 수준, 유럽 기준 약 400㎞ 초중반 정도다. 캐딜락 리릭 역시 국내 기준으로 주행가능거리를 측정하면 300㎞ 초반 정도로 예상된다.

캐딜락 측은 리릭에 탑재된 얼티움 배터리 시스템에 대해 구조적 요소를 넘어 안전과 승차감, 핸들링 등에도 관여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팩의 무게중심을 낮게 배치하고 50대 50에 가깝게 무게를 분산해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얼티움의 첨단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은 알루미늄을 음극재로 사용해 코발트와 같은 고가의 희토류 사용을 줄인다. 얼티움은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코발트 함량을 70% 낮추는 대신 알루미늄을 추가하고 니켈 비중을 확대한 배터리다. 덕분에 고가의 희소광물인 코발트 함량을 줄인 만큼 생산비용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리릭은 어디에서나 빠르고 간편하게 충전이 가능한 DC 고속 충전 방식을 채용해 시간당 150kW 이상의 출력으로 충전할 수 있다.

이외에도 △후륜구동 기반에 사륜구동 옵션 선택 가능 △자율 차선 변경 기능으로 더욱 향상된 업계 최초의 고속도로용 핸즈프리 주행 기술 ‘슈퍼 크루즈’ △듀얼 플레인 AR 계기판 디스플레이 △원격 자율 주차 등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탑재됐다.

계기판은 33인치의 고급사양 LED 스크린을 탑재했으며, 최신 캐딜락 UX를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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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순수 전기 CUV 리릭 후면부. 스플릿 테일램프가 적용돼 차체가 더 커보이는 효과를 준다. / 캐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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