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캐딜락이 2021년 새해를 맞아 1월 한 달간 캐딜락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스페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형 모델의 재고떨이에 나섰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캐딜락의 이번 프로모션은 △풀사이즈 SUV 에스컬레이드 △대형 SUV XT6 △중형 SUV XT5 △퍼포먼스 세단 CT4 △럭셔리 중형 세단 CT5 등을 대상으로 1월 한 달 간 진행된다.

먼저 ‘도로 위의 탱크’라 불리는 초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에스컬레이드에 대해서는 최대 3,000만원 할인을 진행한다. 또 할인을 2,500만원으로 낮춰 적용하면 36개월 무이자 할부 또는 보증 연장(2년·4만㎞)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단, 해당 프로모션은 2020년형 모델에 한정된다.

캐딜락의 2020년형 에스컬레이드 프로모션은 지난해 11월에도 한 차례 진행됐다. 당시에도 에스컬레이드는 3,000만원 할인 프로모션으로 인해 ‘단종을 앞둔 재고떨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에스컬레이드 럭셔리트림 정상 가격은 1억2,800만원이다. 3,000만원 할인을 적용하면 약 9,800만원 정도까지 값이 떨어진다. 이 경우 값이 중고차 시세와 겹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다.

현재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을 통해 4세대 에스컬레이드(2018~2020년식) 중고차 시세를 확인한 결과 약 8,500~9,900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다. 이렇게 되면 굳이 4세대 에스컬레이드를 중고로 구입할 이유는 사라지는 셈이다.

캐딜락은 이러한 할인을 당시에는 11월에만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올해 들어 1월에도 동일한 조건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나섰다. 2020년형 에스컬레이드의 재고를 아직 털지 못해 프로모션을 또 한 번 진행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에스컬레이드는 올해 풀체인지를 거친 5세대 신형 모델이 국내에 도입된다. 5세대 에스컬레이드가 국내에 도입되기 전에 4세대 모델을 어떻게든 모두 처분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프로모션이 진행되자 실제로 에스컬레이드 판매량은 소폭 증가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국내 누적 판매대수는 216대로 집계됐다. 월 평균 약 22대 꼴인 셈이다. 프로모션이 시작된 11월과 12월 에스컬레이드 판매대수는 각각 63대, 73대 등을 기록하며 지난해 누적 판매대수 352대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이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1월 판매량도 기대해볼만 하다. 그러나 세대 변경을 앞두고 실시하는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대한 불편한 시선은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SUV 모델인 XT6·XT5과 세단 CT5·CT4에 대해서도 혜택을 제공한다. XT6와 XT5 두 모델을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브랜드 최초로 △엔진오일 교환 횟수 더블 혜택 및 36개월 무이자 할부 △엔진오일 교환 횟수 더블 혜택 및 보증 연장(2년·4만㎞) 중 한 가지 옵션을 제공한다. 단, XT5의 경우 2020년형에 한정된다.

엔진오일 교환 횟수 더블 혜택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4회 무료 쿠폰과 함께 약 5만㎞를 소화할 수 있는 5회 쿠폰(1만㎞·1회 교환 기준)을 추가 제공해 총 9회의 엔진오일 교환을 무료로 진행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XT6와 XT5(2020년형)를 구매하는 이들에게는 선착순으로 프리미엄 호텔 숙박권(1박2일)과 골프백까지 증정한다. 호텔 숙박권과 골프백 제공은 재고 소진 시 마감된다.

캐딜락의 신형 세단인 CT4와 CT5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일부 재고에 한해서 유지 보수에 대한 부담을 낮춰줄 보증 연장(2년·4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구체적인 혜택 및 프로모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캐딜락 고객 상담실이나 캐딜락 공식 홈페이지 혹은 가까운 캐딜락 전시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