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 ‘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가 깊은 적자의 늪에서 헤매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화장품 브랜드 ‘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가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 회복은 아직까지 요원한 모습이다. 주가도 좀처럼 반등 지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 실적 부진에 주가는 1년째 지지부진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이블씨엔씨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85% 내린 7,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1년여 전 고점과 비교하면 44%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1월 22일 장 마감 기준 1만3,250원까지 올랐던 바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주가는 1년째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해 1월 초엔 한한령(한류제한령) 해제 기대감으로 주가가 소폭 힘을 얻는 듯 싶었으나, 이후 코로나19 여파가 업계를 덮치면서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화장품 업계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업종 중 하나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인적·물적 이동이 제한되면서 내수 및 수출에 모두 타격을 입어야 했다. 가뜩이나 침체 위기를 겪고 있던 국내 로드숍 업계는 엎친데 덮친 격의 상황을 맞았다. 

에이블씨엔씨도 이런 여파를 벗어나지 못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35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35억원) 보다 손실이 대폭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75억원을 기록, 이 역시 전년 동기(-79억원) 보다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2,282억원으로 전년 (2,989억원)보다 23.7% 쪼그라들었다.  

에이블씨엔씨의 자체 사업 부진에 자회사의 실적악화까지 겹친 결과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에이블씨엔씨의 종속 자회사인 미팩토리, 생활도감, 제아에이치앤비 등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실적을 냈다. 일본 법인인 미샤재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7.9% 감소한 18억원에 그쳤다. 중국 현지 법인인 북경애박신화장품상무유한공사의 순손실 규모는 62억원으로 전년 동기(16억원)보다 확대됐다. 

올해도 업황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코로나19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3차 대유행이 진행되고 있다. 일부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세계적인 유행 추세를 잠재우기 위해선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점쳐진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업황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온라인·해외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4월 미국 현지에 법인을(Able C&C US INC.) 설립하기도 했다. 2013년 현지 법인을 청산하고 현지 파트너사에 판권을 넘겨준 이후 7년 만에 다시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미국 현지 법인은 설립 첫해인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매출 29억원, 순이익 4,693만원을 기록했다. 설립 초기임에도 흑자 실적을 낸 점은 고무적이지만, 향후에도 주요 수익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블씨엔씨는 수년째 적자 탈출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올해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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