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가 올해 들어 더욱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르노삼성
SM6가 올해 들어 더욱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르노삼성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때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 지각변동을 몰고 왔던 르노삼성자동차의 SM6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속절없이 이어져온 하락세가 새해 들어 더욱 심각해진 모습이다. 거듭되는 노사갈등 속에 해법 또한 보이지 않는다.

321대. 르노삼성 SM6의 3월 판매실적이다. 초라하기 짝이 없는 숫자지만, 르노삼성은 “지난달보다 76.4% 늘어났다”며 애써 포장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3월 판매실적은 SM6의 올해 월간 판매실적 중 가장 뛰어난 성과였다. 1월엔 221대, 2월엔 182대로 더 초라했다.

어느덧 1분기가 지나간 가운데, SM6가 남긴 누적 판매실적은 724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71.6% 줄어든 수치다. 전년 대비 하락세는 르노삼성 라인업 전반에 걸쳐 나타난 현상이지만, SM6가 독보적이다. 다른 모델들은 20~30%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문제는 비교대상인 지난해 실적 역시 신통치 않았다는 점이다. SM6는 지난해 8,527대의 연간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1만대도 넘기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2019년 1만6,263대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었다. 

앞서도 마찬가지다. 2018년 2만4,800대, 2017년 3만9,389대, 2016년 5만7,478대 등 SM6의 판매실적 추이는 꾸준히 아래를 향하고 있다. 

SM6는 처음 출시된 2016년만 해도 전통의 강자인 쏘나타와 K5 등을 위협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돌풍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특히 지난해에는 부분변경을 완료했음에도 판매실적이 급감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쏘나타의 위상도 예년만 못하는 등 해당 세그먼트 자체의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 SM6가 지닌 경쟁력이 경쟁모델에 비해 뒤처지다보니 더욱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딱히 해법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지속되는 노사갈등으로 인해 전망이 어둡기만 하다. 최악의 1분기 성적표를 기록한 SM6. 이대로라면 연간 판매실적이 3,000대를 밑돌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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