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개회식에서 사용된 영상에 평양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개회식에서 사용된 영상에 평양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서울에서 열린 환경 분야 다자 정상회의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서울 한강이 아닌 평양 대동강의 능라도 위성사진이 사용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영상제작사 측의 실수라며 개막식 영상을 한강으로 수정했다고 밝혔지만 야당에서는 “국제적 망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평양 위성사진은 지난 30일 개최지 및 참여국을 소개하는 개회식 영상에서 1차 P4G 정상회의 개최지인 덴마크 코펜하겐을 소개한 후 2차 개최지인 서울을 알리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해당 영상은 ‘줌 아웃’을 하며 한반도에서 시작해 지구 전체를 조망하는 방식으로 연출됐는데 서울이 아닌 평양 대동강의 능라도를 출발점으로 했다.

P4G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은 지난달 31일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5월30일 오후 5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방영된 P4G 소개영상 중 편집 과정에서 정확하지 않은 위성지도가 삽입됐다”며 “남산타워 등 서울시 주요 전경 영상에 이어 글로벌 리더들의 참여를 부각시키기 위해 한반도를 중심으로 지구로 뻗어나가는 줌아웃 효과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시작점의 위성사진 위치가 잘못 표현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류는 행사 직전까지 영상의 세부사항을 편집, 수정하는 과정에서 영상제작사 측의 실수로 발생된 것”이라며 “오류 발생 인지 후 해당 오류를 수정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외교 참사”라며 관련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안병길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내고 “무능으로 일관하는 이 정권이 만들어낸 부끄러운 외교 참사이자, 국제적 망신이다”며 “전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국가의 외교 수준이 겨우 이 정도인지 낯이 화끈거린다”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결국,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조차 알 수 없는 기강해이, 그리고 안이한 외교·안보 인식이 숱한 의전 참사, 외교 참사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문책은 물론이거니와, 국민 앞에 공식 사과를 통해 다시는 이런 실책을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은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최근 TBS라디오에 출연해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미래기술이 접목된 회의’라고 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가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미래가 ‘평양’인가”라며 “이것은 외교 참사를 넘어 의전 참사이자 정권 참사”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허 의원은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김여정만 띄우더니, P4G 서울 회의에서는 평양이라니, 리허설을 안 했을리도 없고, 이 정도면 의도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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