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모두투어가 결국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악화로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을 결정한 것이다. 그간 경영 악화에도 고용유지 방침을 이어왔던 만큼, 모두투어의 이번 결정에 업계 안팎은 술렁이는 분위기다.

◇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실시… 코로나19 장기화에 결국 인력감축 수순  

2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지난 25일 사내 공고를 통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희망퇴직 신청 접수는 7월 1일부터 9일까지다. 희망퇴직 대상은 최근 일괄 사직서를 제출한 임원을 제외한 전 직원 990여명이다. 최근 임원들은 희망퇴직 앞서 경영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회사는 희망퇴직 직원들에게 근속 연수에 따른 위로금과 전직 지원금, 자녀 학비지원금 등을 지급할 방침이다. 

모두투어는 국내 여행업계 2위사로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이 제한되면서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모두투어는 연결기준으로 2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81.6% 감소한 548억원을 기록했다. 

모두투어는 올해 1분기도 적자를 낸 상태다. 모두투어의 1분기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194.6% 늘어난 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5% 급감한 24억원을 기록했다. 

모두투어는 경영난으로 업계 내 구조조정 바람이 확산되는 상황에도 최근까지 고용유지 방침을 고수해왔던 곳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무급휴직과 함께 여행 부문 직원 중 3분의 1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해 인력을 감축한 바 있다. 업계 1위 하나투어는 지난해 6월부터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 무급휴직에 돌입했으며, 올 초엔 인력감축도 진행했다. 

반면, 모두투어는 지난달까지 유급휴직을 실시하며 버티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 3월 자회사인 자유투어에 대한 매각 방침을 전한 것 외에는 특별한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지 않아왔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결국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정엔 단기간에 여행 수요가 회복되긴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정부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도 추진하고 있지만 여행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최근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코로나19 종식까지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는 상황이다. 

한편 모두투어가 희망퇴직 대열에 합류하면서 여행업계 위기감은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최악의 경영난을 마주한 여행업계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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