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제약이 자회사 명문투자개발 지분 일부를 우석민 회장에게 매각한다.
명문제약이 자회사 명문투자개발 지분 일부를 우석민 회장에게 매각한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적자의 수렁에 빠져 위기를 겪고 있는 명문제약이 오너일가 2세에 계열사 지분을 팔아 자금을 확보한다. 구조조정, 사업체제 전환 등 재기 모색으로 분주한 가운데 오너일가의 자금 투입이 쏠쏠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명문제약은 지난 25일, 자회사 명문투자개발 지분 일부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보유 중이던 87.96%의 지분 중 6.77%가량(37만3,718주)을 처분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건 지분 매각 대상이다. 명문제약 오너일가 2세인 우석민 명문제약 회장이 해당 지분을 매입한다. 우석민 회장은 명문투자개발 대표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우석민 회장이 이번 지분 매입에 투입하는 자금은 총 21억5,000만원(주당 5,573원)으로, 이는 명문제약 자기자본 대비 2.36%에 해당한다.

명문제약은 이번 지분 처분 목적이 재무구조 개선에 있다고 밝혔다. 명문제약은 2010년대 들어 2012년과 2015년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침을 겪었으며, 최근엔 2년 연속 적자 수렁에 빠진 바 있다. 특히 2019년 142억원이었던 영업손실 규모가 지난해 289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일각에선 명문제약이 명문투자개발을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우석민 회장이 직접 자금을 투입하면서 명문투자개발을 지키게 된 모습이다.

2년 연속 적자로 위기에 빠진 명문제약은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과 사업체제 전환 등으로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1분기 소폭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오너일가의 자금 투입은 쏠쏠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명문투자개발은 골프장 ‘더반CC’를 운영 중인 곳으로 지난해 매출 58억원, 영업이익 2,5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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