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구매 가능한 스마트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비대면 쇼핑 환경 구축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롯데마트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롯데마트가 매장에서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결제 가능한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를 시범 도입한다. 강변점에서 선보이는 스마트결제 서비스는 모바일과 장바구니로 쇼핑 및 결제를 가능하게 해 대면을 최소화한 쇼핑 방식이다.

최근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전용 어플리케이션 ‘롯데마트GO’를 통해 스마트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스마트결제는 ‘롯데마트GO’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으로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하고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롯데마트는 앱을 통해 소비자들이 계산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과정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다만 주류, 부탄가스 등 직원 확인이 필요한 일부 상품의 경우 대면 응대를 실시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늘어난 비대면 쇼핑 수요에 주목한 롯데마트는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한 비대면 쇼핑환경 구축을 통해 고객 유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의 이러한 시도는 리테일테크 행보로 해석된다. 리테일테크란 마트, 편의점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소매점에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접목하는 것을 뜻한다. 무인점포 시스템이 대표적인 리테일테크로 분류된다.

특히 롯데마트는 장기적으로 미국 ‘Amazon Go(아마존GO)’를 표방해 서비스 강화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은 2018년 식료품점 ‘Amazon Go(아마존GO)’를 정식으로 열고 비대면 쇼핑환경 구축에 나선 바 있다. ‘아마존GO’는 소비자가 매장에서 앱을 켜면 출입이 아마존 계정을 통해 자동으로 인식된다. 소비자 쇼핑 동선을 자율주행 센서가 탑재된 카메라가 따라다니며 소비자의 구매물품을 집계한다. 결제는 쇼핑을 마친 뒤 매장을 나온 소비자의 아마존 계정을 통해 자동으로 이뤄진다.

아마존 측에 따르면 ‘아마존GO’ 시스템의 핵심은 소비자가 집은 물품을 인식하는 ‘컴퓨터비전’, 매장 안 곳곳에 위치한 센서들을 하나로 결합하는 ‘센서퓨전’, 다수의 데이터를 활용해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알고리즘’ 등이다.

롯데마트 측은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스마트결제 도입이 ‘아마존GO'와 같은 상점 내 전자동화 시스템 구축과 연관된 행보냐는 질문에 “‘아마존GO’를 벤치마킹한 게 맞다”며 “현재는 자동결제 서비스만 제공하지만 기술적인 부분이 뒷받침되면 ‘아마존GO’ 형태의 운영이 목표”라고 밝혔다.

롯데마트가 운영하고 있는 키오스크 무인계산대. /뉴시스
롯데마트가 운영하고 있는 키오스크 무인계산대. /뉴시스

롯데마트는 비대면 쇼핑 환경 구축을 위해 무인계산대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마트 내 무인계산대는 2017년 4월 처음 도입한 이래 이달까지 총 58개 점포에서 592대가 운영되고 있다. 이는 전체 계산대 대비 15% 가량을 차지한다. 롯데마트는 연내 약 70여대를 추가 도입해 비대면 쇼핑환경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몇년간 마트업계에서 이 같은 비대면 쇼핑 환경 구축 시도가 활발한 분위기다. 이마트의 경우, 2019년 10월 왕십리점에서 스마트폰 결제시스템을 시범운영한 바 있다. 현재는 무인계산대를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 측에 따르면 현재 115개 점포에서 730여대의 무인계산대가 운영되고 있다.

마트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문화 확산에 맞춰 무인결제시스템을 더욱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비대면 쇼핑 시스템이 단기간에 확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면 결제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적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무인결제시스템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연령대 소비자나 카트에 가득 찬 물품 계산을 계산원에게 맡기고 싶어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전형준(33) 씨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무인계산대가 있어 줄을 설 필요가 없어진 점은 좋다”라면서도 “카트에 가득한 물품을 일일이 찍는 게 번거로운 점이 있어 유인계산대가 비어 있으면 그 곳에서 계산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과연 대형마트 리테일테크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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