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이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에쓰오일<br>
에쓰오일(S-OIL)이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에쓰오일(S-OIL)이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주가가 더욱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에쓰오일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조2,00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종전 최대 기록인 2016년 상반기(1조1326억원)을 실적을 뛰어넘는 규모다. 상반기 매출도 12조5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4%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5,7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643억원)와 대비 흑자전환한 실적이다. 에쓰오일은 작년 3분기까지 적자 실적을 내다가 4분기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후 연속 영업흑자 행진을 이어오며 빠른 실적 회복세를 보여왔다. 올해는 작년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냈다. 

재고 관련 이익이 전 분기에 비해 절반 이상 축소됐지만 휘발유, 경유 등 주요 제품의 마진 개선으로 높은 실적을 유지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규 석유화학 복합시설 운영이 안정화된 것도 주효했다.  

에쓰오일 측은 “중질유 가격 약세로 인해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좋지 않아 경제성이 낮은 역내 정제설비들은 가동률을 낮췄다”며 “신규 고도화 시설(RUC)에서 중질유를 원료로 투입해서 휘발유와 프로필렌을 생산하므로 오히려 최대 가동을 지속하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은 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에쓰오일의 최근 실적과 관련해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졌다. SK증권은 지난 28일 보고서를 통해 “정유 펀더멘털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정유 복합정제마진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가솔린 중심으로 다시 한 번 마진이 개선되는 모양새이다. 게다가 현재 미국 기준 정유 가동률 상단에 도달해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동률 상향을 통한 추가 공급에 대한 부담은 덜한 상황이다. 코로나19 변종의 우려는 있으나 경기회복 및 활동성 회복에 대한 방향성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타이트한 윤활기유 시황이 견조한 이익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호실적으로 에쓰오일의 주가도 더욱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에쓰오일의 주가는 작년 실적 악화와 배당 정책 축소 여파로 하락세를 보이다 작년 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 6월에는 10만원 선까지 회복했다.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다 최근 9만원대 후반선으로 소폭 낮아졌다가 실적 발표 후, 다시 10만원대 선을 회복했다.

키워드

#에쓰오일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