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엄이랑 기자  편의점 프랜차이즈 세븐일레븐이 상점 내에 디지털기술을 접목한 ‘DT랩스토어’를 개장했다고 3일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롯데정보통신과 협업을 통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점포 운영 효율화를 꾀할 전망이다.

세븐일레븐 DT랩스토어는 서울 가산동 롯데정보통신 건물 1층에 위치해 있다. 점포 출입은 통합인증단말기를 통해 이뤄지며 이 외에도 신용카드‧엘포인트‧카카오톡지갑 등으로도 인증 가능하다. 또한 새롭게 안면인식 출입 인증 기능을 도입해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테스트에 들어간다.

DT랩스토어는 매장 내 핵심 기술로 △3D 라이다(3D LiDAR, 레이저 기반 사물 측정 센서) △통합관제 시스템 △AI 휴먼(AI Human) 등을 접목해 활용해 운영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3D 라이다’는 고객의 동선을 분석해 최적화된 상품 운영전략을 찾는데 활용된다. 고객이 어떤 매대, 어떤 위치에 있는 상품을 구매했는지 확인하고 실 구매율을 집계할 예정이다. 또한 ‘3D라이다’는 상품 도난을 방지하기도 한다. 셀프 계산대 위에 설치된 카메라가 상품 스캔 전 과정을 식별하고 결제가 안 된 상품엔 경고 알람이 뜨는 기능이 있다.

‘AI 결품관리’ 시스템은 상품의 결품 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즉각 점포 관리자에게 알림을 제공한다. ‘통합관제시스템’을 통해선 점포 실내의 온‧습도 관리, 냉장고와 같은 장비의 온도 이상 유무와 전원상태, 출입문 개폐유무 등을 즉각 확인할 수 있다. ‘AI휴먼’은 점포 이용과 관련된 안내와 다양한 생활정보를 제공한다.

세븐일레븐은 DT랩스토어의 부속 점포로 편의점 내 전 부분 자동화를 도입한 매장도 시험운영에 들어간다. 미국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의 무인점포 ‘아마존GO’의 핵심 시스템 ‘Just Walk Out(이하 저스트워크아웃)’과 흡사한 시스템을 자사 실험매장에 구축해 기술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아마존GO의 핵심 시스템 저스트워크아웃은 소비자가 매장에서 앱을 켜면 출입이 아마존 계정을 통해 자동으로 인식된다. 소비자 쇼핑 동선을 자율주행 센서가 탑재된 카메라가 따라다니고, 매대에 설치된 중량‧압력감지 센서가 소비자의 구매물품을 집계한다. 결제는 쇼핑을 마친 뒤 매장을 나온 소비자의 아마존 계정을 통해 자동으로 이뤄진다.

세븐일레븐 측 관계자는 아마존GO 저스트워크아웃과 비교해 자사 실험매장에 도입한 기술의 장점으로 ‘단순화’를 제시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자사 실험매장이 아마존GO와 콘셉트가 흡사한 것은 맞지만 차별화된 부분이라면 카메라만으로 전 과정을 통제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라며 “중량‧압력감지와 같은 상품선별에 필요한 요소 없이도 오직 카메라만으로 가능하게 했다. 그 결과 타 매장에 시스템을 도입할 때 시스템 구축비용이 줄어들고 관리 측면에서도 실용적이다”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의 실험매장은 현재 롯데정보통신 직원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점포 출입과 결제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뤄지며 쇼핑의 전 과정이 매장 곳곳에 설치된 24대의 카메라로 통제된다.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는 “DT랩스토어의 궁극적인 목적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고 가맹 경영주에게 보다 나은 수익과 만족을 줄 수 있는 기술과 정보를 연구하는 것”이라며 “세븐일레븐이 그간 다져온 우수한 디지털 기술들을 가맹점에서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