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열린 본경선 2차 TV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추미애 후보가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공개 제안하자 이재명, 김두관 후보도 동조하고 나섰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정세균(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열린 본경선 2차 TV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추미애 후보가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공개 제안하자 이재명, 김두관 후보도 동조하고 나섰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내년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열린민주당은 지난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출신인 정봉주·손혜원 전 의원 등이 주도해 만든 ‘친조국’ 성향의 비례대표 정당이다.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열린민주당이 창당되자 여당 지지자들의 표 분산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총선 이후 당내 일각에서는 끊임없이 양당이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도 통합론이 제기됐지만 진척을 이루지는 못했다.

당시 지도부가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중도층 표심을 의식해 소극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열린민주당과의 통합론은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다시 제기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두관 의원이 가세했다. 경선 후보들이 열린민주당과의 통합론을 다시 꺼내든 것을 두고 강성 친문 지지층의 표심을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추미애 전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통합 용광로에 모두 집어넣어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며 다시 하나로 더 크게 녹여내고 뭉쳐야 한다”면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제안했다.

추 전 장관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보수대연합이 이뤄지고 있는 중”이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까지 국민의힘에 입당을 하고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도 합당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총선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두고 입장의 차이가 있었고 원칙의 훼손도 있었다. 반목과 갈등도 있었고 대립과 앙금도 남아 있다”며 “그러나 확실한 것은 건너지 못할 강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추미애 후보의 열린민주당 통합 제안을 환영한다”며 “시의적절하고 좋은 제안이다. 적극 환영한다”고 동조했다.

이 지사는 “창당에 대한 견해차로 출발은 달리했지만 이제 더 크게 하나되어 제4기 민주정부 수립에 함께해야 한다”며 “이번 대선은 민주당 후보와 야권후보 간의 박빙 승부가 될 것이다. 개혁세력이 하나되어야 반개혁 반촛불 세력에 맞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의원도 “우리당의 경선이 중반을 향해 가고 있고 국민의힘도 야권 대선후보의 대오를 모아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세력을 모으는 것은 본선을 준비하는 기본 조건”이라며 “저는 이미 이러한 대통합을 주장한 당사자로서 두 후보의 입장에 찬성하며 당 지도부가 이런 일에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추진해 주시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 내에서는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목소리도 표출되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은 1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정당과 정치세력들이 필요하다고 무조건 이합집산하는 것은 지금까지 별로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며 “지금 대의명분이 충족이 돼있는가라는 측면에서 쉽게 납득하기는 좀 어렵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지향점이 같은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지만 통합이 쉬운 일은 아니고 양당 당원이나 바라보시는 국민들께서 동의해주시고 공감이 돼야 한다”면서 “보다 신중한 양당의 공론화 또는 국민들과의 공감이 필요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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