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측 설훈 의원의 인터뷰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경선 불복’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측 설훈 의원의 인터뷰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경선 불복’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경선 불복’ 문제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경선 불복’ 공방전은 이낙연 전 대표 대선 경선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의 언론 인터뷰 내용이 문제가 되면서 시작됐다.

설훈 의원은 최근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민주당 유권자들은 본선에서 원팀을 이룰 수 있을까 걱정한다’는 지적에 “과거 선거에서도 경선 과정에서 다 치고받고 했다. 지난 대선 땐 더 심했고 노무현 대통령 때도 그랬다. 결국은 원팀이 됐다”면서도 “이번엔 경우가 조금 다를 순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 의원은 “만일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장담이 안 된다”며 “이 후보의 여러 논란들을 정말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아슬아슬한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이 ‘경선 불복’을 시사한 것이라고 발끈했고, 경선 후보인 김두관 의원도 가세해 “입에 올려서는 안될 말”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는 물론이고 당 지도부에게도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논란의 당사자인 설훈 의원은 ‘불복 프레임 씌우기’라며 적극 대응에 나섰다. 설 의원은 지난 10일 연합뉴스 TV에 출연해 ‘경선 불복’에 대해 “전혀 아니다. 민주당의 결정이 났으면 그걸 따라야 하는 게 당원의 기본 도리인데 그걸 마다하고 불복을 하겠나”라며 “문제는 그 말이 안 되는 걸 말이 되는 것처럼 만들기 위해서 불복하려고 그런다라고 프레임을 씌우면 갇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자신을 비판한 김두관 의원을 향해서는 “모독”, “협박”이라며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설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인터뷰 발언 내용에 대해 “이것은 이재명 지사가 대선후보가 되면 이낙연 지지자 31%는 ‘윤석열을 찍겠다’라는 지난 7월 29일 발표 여론조사와 관련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었다”며 “저는 민주당의 일원으로서 누구보다 앞장서 경선 이후의 갈등을 봉합하고 원팀이 되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력히 주장해왔다”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그런데 김두관 의원은 제가 하지도 않았고, 제 의도도 아닌 ‘경선 불복’이라는 억측을 사실처럼 부풀리면서 ‘이낙연 캠프는 국회의원 세불리기와 네거티브 경선에 주력했던 비판을 면치 못할것’이라고 했다”며 “저에 대한 씻을 수 없는 모독이다. 이낙연 캠프에 대한 명백한 협박”이라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김두관 의원을 향해 “경선 불복이라는 거짓 프레임을 씌워 당원과 국민들을 현혹시키고 동료 의원을 음해하는 행동을 중단하기 바란다”며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두관 의원은 “적반하장”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김두관 의원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개인적으로 설화라고 생각을 한다”며 “그래서 (설훈 의원이) 깨끗하게 잘하면 끝날 일인데 전혀 그렇게 말씀을 안 하시고 오히려 저에게 역공을 하시더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설훈 의원이 언급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지적하며 “설훈 선대위원장이 이재명 후보 안 찍겠다는 31%를 설득해서 이재명 후보라도 찍게 하겠다, 이게 우리 일반적인 상식”이라며 “본인은 우려를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가 듣기로는 그게 약간 겁박으로 들렸고 우리는 그렇게 해석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고 계속 고집을 부리면 이낙연 후보 캠프 측에서 조치를 해야 되고 당도 엄중하게 경고해야 된다”며 “저의 그런 발언에 대해서 오히려 (이낙연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 설훈 선대위원장께서 저에 대해서 경고를 한다는데 저는 적반하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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