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에서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에서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한국과 카자흐스탄 정상은 17일 양자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보다 심화,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 관계 발전과 실질협력 확대 방안, 한반도 중앙아시아 평화·번영 협력 등 주요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방한한 첫 외국 정상으로,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과 연계해 국빈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독립 30주년을 축하하고 양국 간 각별한 우정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토카예프 대통령 방한과 함께 이뤄진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두 나라 사이의 특별한 인연을 되새기고 우의를 증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2019년 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사례를 환기하면서 이번 답방으로 두 나라 간 우호 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1992년 한·카자흐스탄 수교 후 30년 간 정치·경제·문화·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내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진출국으로, 2017년 15억달러 규모였던 교역액이 2019년에는 42억 달러, 지난해에는 30억 달러 규모로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신북방정책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토카예프 대통령은 2년 전 정상 간 합의한 양국 간 경제 협력 프로그램 ‘프레시 윈드’를 통해 교통인프라 분야에서 가시적 협력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양국은 알마티 외곽순환도로 건설(7억4,000만달러 규모), 알마티 자동차 조립공장 설립(6,700만 달러 규모) 등의 구체적인 후속조치를 이행 중에 있다. 외곽순환도로 건설은 2024년 준공 예정이며, 자동차 조립공장은 지난해 10월 완공돼 지난 6월 본격 생산을 개시했다.

양 정상은 4차 산업협력, 보건의료, 우주 등 신산업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하는 한편, 코로나19 대응 경험과 지식 공유를 통해 감염병 대응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및 아시아 산림협력기구(AFoCO)와 같은 국제기구를 통해 기후변화, 산림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문제에도 공동 대응키로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을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설명하며 카자흐스탄 정부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에 사의를 표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에 지지를 표하며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이 한반도 비핵화에 참고가 되기를 희망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 직후 △무역협력 △수자원관리 △기록관리 △홍범도 장군 묘역 관리 및 지역개발 △경제협력위원회 설립 등 5개 분야에 걸친 협력확대 방안을 담은 정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토카예프 대통령을 국빈 영접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안내에 따라 전통의장대를 사열한 뒤 방명록에 서명했다.

이어 양 정상은 홍범도 장군 훈장추서식에 함께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홍 장군에 최고 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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