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콜롬비아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콜롬비아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국빈 방한 중인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디지털 혁신과 미래를 지향하는 양국 관계 구축을 향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두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콜롬비아 대통령 내외 국빈 방한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한·콜롬비아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 관계 발전과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한·콜롬비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과 콜롬비아 한국전 참전 70주년을 기념해 두케 대통령을 국빈 초청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카심-조마르트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국내에서 갖는 대면 정상회담이다.

양 정상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콜롬비아 정상회담 후 “한국과 콜롬비아는 1962년 외교관계 수립 이래 2011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며 △무역·투자 △국방·방산·보훈 △과학기술·혁신·친환경 △보건의료 △무역·예술·관광 및 교육 △지역 및 국제무대 협력 등 8개 분야 41개 조항의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우선 2022년 외교 관계 수립 60주년을 맞아 디지털 혁신과 연계한 농촌 개발, 청정 성장, 인프라, 과학기술 등 전략적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관계를 포괄적으로 확대·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양 정상은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이 두 나라 기업들 간 교역과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한·중남미 간 가치사슬을 개선해 양국 국민들의 경제적 복리 증진에 기여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PA는 중남미 지역경제 블록으로 콜롬비아·멕시코·칠레·페루 등 4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중남미 국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4%(약 2조 달러)를 차지하는 등 잠재적 시장 가치가 크다. 한국은 현재 PA 옵서버국으로 준회원국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 정상은 2021년 콜롬비아의 한국전 참전 70주년을 계기로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에 보답하는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콜롬비아 참전용사 및 후손 대상 지원사업들을 확대하고, 참전용사들을 추모하는 사업들을 증진시켜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양국 국방부 간 체결된 한국전 실종 장병 수색을 위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이행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국방 인프라 건설, 군 현대화 사업 참여 등 국방·방산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양 정상은 한국의 ‘디지털·그린 뉴딜’ 정책과 콜롬비아의 ‘콜롬비아의 미래를 위한 약속’ 정책 간에 협력을 적극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부 간 체결된 디지털정부, 정보통신기술(ICT), 문화창의산업, 창업생태계,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양해각서들에 따라 과학기술 및 혁신 분야에서 정부 간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한 교통 인프라 구축, 환경 보호, 수자원 관리 및 생물다양성 보존 등 분야에서 콜롬비아의 국책 인프라 사업들에 양국 정부 부처, 기관 및 기업 간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코로나19 극복 및 대응 관련 양국의 선도적인 역할과 연대 정신을 평가하고,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COVAX AMC)에 대한 기여 확대 등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위해 지속 기여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질병예방 및 대응을 위한 협력협정 체결, 향후 팬데믹 예방을 위한 기술협력 및 역학 감시시스템 강화 등을 통해 공공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두케 대통령은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백신연구소(IVI) 가입 의사를 표명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환영했다.

두케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고, 남북 및 북미 간 대화를 조속히 재개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구체적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키로 했다.

한편 두 정상은 오전 정상회담 시작에 앞서 훈장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두케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두케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보야카 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무궁화대훈장은 우리나라의 발전과 안전보장에 기여한 전·현직 우방국 국가원수와 영부인에게 수여한다. 보야카 훈장은 스페인 식민지배를 벗어나게 된 보야카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으며, 우호관계에 기여한 외국 정상에게 수여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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