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대표가 이끄는 한세엠케이가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김지원 대표가 이끄는 한세엠케이가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오너일가 2세 막내 김지원 대표가 이끄는 한세엠케이의 실적 흐름에 변화가 포착됐다. 김지원 대표 취임을 전후로 이어져온 적자 실적이 소폭이나마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경영능력 입증 및 성과 도출이 절실한 김지원 대표가 본격적인 반등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7분기 적자 끝 흑자전환

TBJ·앤듀·버커루·NBA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인 의류기업 한세엠케이는 2분기 연결기준 527억원의 매출액과 2억원의 영업이익, 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모처럼 만의 분기기준 흑자전환이다. 한세엠케이는 2019년 3분기부터 앞선 1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손실 행진을 이어온 바 있다. 연간기준 실적 역시 2019년 238억원에 이어 지난해 188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가 거듭됐다.

미미한 수준의 흑자지만 의미가 크다. 김지원 대표 취임 이후 첫 흑자 성적표라는 점에서다. 한세예스24그룹 오너일가 2세 막내인 김지원 대표는 2019년 12월 한세엠케이 수장 자리에 오른 바 있다. 

당시 한세엠케이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상태였고, 일각에선 오너일가를 위한 ‘빅 배스’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지원 대표 입장에선 실적 개선이란 중책을 짊어지고 취임한 셈이었다. 특히 취임 직후 주주로부터 경영 실패 및 경영진의 성실·책임 경영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면서 김지원 대표의 어깨는 한층 더 무거워졌다.

하지만 뜻밖의 악재가 김지원 대표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불거진 코로나19 사태로 적잖은 타격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외부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의류업계 전반이 얼어붙었고, 한세엠케이 역시 3,000억원대였던 연간 매출액이 2,200억원대로 급감했다. 

한세엠케이의 흑자전환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 소비심리가 되살아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세엠케이 측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2021년 패션시장은 코로나19로 내재됐던 보복성 소비가 시장 성장을 주도하면서, 고가·프리미엄 소비가 대폭 증가하고 시장 규모는 2020년보다 소폭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히고 있다.

경영능력 입증 및 성과 도출이 절실한 김지원 대표가 이번 흑자전환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반등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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