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 측 설훈 의원과 일부 지지자들을 향해 거침 없는 비판을 가하면서 당내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 측 설훈 의원과 일부 지지자들을 향해 거침 없는 비판을 가하면서 당내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 측 일부 인사와 지지자들을 향해 ‘국민의힘 대변인’ ‘일베(극우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 수준’ 등을 언급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자 이 전 대표 측이 강하게 반발했다.

송 대표는 지난 13일 YTN에 출연해 '이낙연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 이재명 대선 후보의 구속 가능성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대변인처럼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며 “당무위를 거치고 우리 당 내부 의사결정이 정리된 만큼 그런 발언은 자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또 이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등을 통한 반발에 대해서도 “거의 일베 수준으로 공격한다”면서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가공해서 악의적인 비난을 퍼붓는다. 일베와 다를 바 없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는 “원팀을 하자는 건가. 깨자는 건가”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 전 대표 측은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설훈 의원에 대해 “당 지도부에 대한 충언이나 당을 향한 충정이라기에도 너무 지나치다”고 비판한 것도 문제 삼았다.

이낙연 캠프 대변인 겸 전략실장을 맡았던 김광진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14일 YTN 라디오에서 “사실 갈등 봉합을 당선되신 분들이 훨씬 더 적극적으로 해주셔야 되고 당이 더 적극적으로 해주셔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비서관은 “당 대표가 패배한 후보의 선대위원장에게 ‘국민의힘 대변인처럼 한다’,  아니면 그 지지자들을 ‘일베 같은 상황이다’, 이렇게 말씀하신다거나”라며 “혹은 저도 10년 가까이를 민주당에서 중앙정치를 했는데, 당의 수석대변인이 당내의 정치인을 상대로 논평을 내신다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못 봤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변인은 “그래서 그런 형식으로 계속 대응하시는 것이 정말 원팀이나 합심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인가”라며 “훨씬 더 적극적으로 말씀하시고 함께 하자고 하는 취지로 후보와 캠프, 지지자분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것이 지금은 훨씬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낙연 캠프 정운현 공보단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송영길 대표가 이낙연 지지자들을 일베에 비유하고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며 “원팀을 하자는 건가. 아니면 깨자는 건가. 당 대표의 언행이 이리도 감정적이고 배타적인데 어찌 단합을 이뤄내겠는가”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어 “‘이심송심’ 말마따나 이재명 측에는 한없이 관용적이고 편을 드는데 이게 과연 당 대표의 올바른 처신인가”라며 “일각에서 ‘송영길 탄핵론’이 나오는 건 다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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