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이 후보의 아들 도박 의혹 관련 사과 발언을 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2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이 후보의 아들 도박 의혹 관련 사과 발언을 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장남의 도박과 성매매 의혹에 이어 최근 두 아들 모두에 대한 대학 입시 불공정 의혹까지 제기되자 더불어민주당은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권혁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부단장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엊그제 국민의힘 국회의원 66명이 이재명 후보의 큰아들 대입 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해 허위임을 브리핑한 적 있는데 오늘 또 김진태 의원이 같은 허위 사실 및 차남과 관련한 가짜뉴스 주장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선대위의 흑색선전 선거가 극심해지고 있다”며 “아무리 선거 판세가 불리하다고 하더라도, 공당이자 제1야당 후보 선대위가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여 선거를 혼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해당 허위 사실을 유포한 관계자들 모두를 내일 고발하여 불법 선거, 네거티브 선거에 치중하고 있는 윤 후보 선대위에 경종을 울리겠다”고 말했다.

◇ 장남, 수시 일반전형 차남, 수시 국제전형

민주당 측에 따르면, 이 후보의 장남은 2012년도 대입 당시 고려대 일반 수시전형으로 합격했다. 2011년 2월 고교를 졸업하고 재수를 하여 2012년에 수시 일반전형으로 해당 학교에 입학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 수리(나), 외국어, 사탐 등 과목에서 최저학력기준 조건인 1등급에 모두 충족해 최종 합격했다.

고대 행정학과에 입학한 차남은 2013년도 대입 당시 고려대 정경대학에 ‘수시 국제전형’으로 지원했다. 정경대학으로 진학한 뒤 2학년 때 학과를 결정했다. 이 후보의 차남은 외고 영어학 전공자로 2013년도 대입 당시 고려대 수시전형 중 국제 전형으로 정경대학 학부에 입학했다.

민주당 측은 고대 특별전형 항목에는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차남은 당시 수능에서 언어영역, 외국어영역, 사탐 영역에서 1등급을 받았다고 전하며 2013년 당시 입시요강을 제시하기도 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차남이 2013년도 대입 당시 고려대 ‘수시 국제전형’ 정경대학에 지원했을 때 입시 요강을 제시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차남이 2013년도 대입 당시 고려대 ‘수시 국제전형’ 정경대학에 지원했을 때 입시 요강을 제시했다.

◇ 조국과 엮어 공정성 타격?

지난 27일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66명의 성명을 통해 이 후보 장남의 고려대 입학과 관련해 “삼수생인데다 알려진 해외 체류 경력이 없는 이씨가 ‘탁월한 외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선발하는 수시 특별전형에 당시 50대 1에 가까운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경영학과에 진학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수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 김진태 위원장은 “이 후보 장남은 2012년 ‘세계선도인재전형’이라는 매우 불투명한 전형을 통해 고려대 경영학과에 수시 합격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가 고려대에 입학할 때 응시했던 것과 같은 전형이라는 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후보의 차남은 2013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에 수시전형 중 특별전형을 통해 입학한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인터뷰에 따르면 차남이 면접시험을 하루 앞두고 TV에서 영화 ‘완득이’가 방영되어 이를 시청했는데, 그 과정에서 이 후보와 다문화 토론을 했고 아주 공교롭게 다음 날 면접시험 주제가 다문화였다고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권 부단장은 “(장남이) 삼수하고 특별전형으로 입학했다는 국민의힘 66명 의원의 주장은 명백히 가짜다. (차남) 고려대 경제학과 진학 주장도 가짜뉴스다”고 전면 반박했다.

◇ “그칠 것 같지 않아 모두 고발”

민주당은 김진태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국회의원 66명을 모두 허위 사실로 고발할 예정이다. 권 부단장은 “그칠 것 같지 않다”며 “윤 후보가 대장동 현장 방문을 하는 일정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네거티브, 허위 사실 유포성 주장 등 흑색선전 선거에 상당히 올인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현재 고려대에는 서류 보존기관 경과로 자료가 파기돼 2012년, 2013년의 입학 자료는 남아 있지 않다. 이에 개인적으로 당시 수능 성적표 등 입시 자료를 공개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민주당 측은 “가짜뉴스를 주장한 쪽에서 먼저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이재명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측은 입장문을 통해 “사실과 다른 점이 있어 바로잡고자 한다”며 “이재명 후보의 장남 이동호가 고려대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입학했다고 주장했는데 사실은 ‘수시 일반전형’으로 입학했고, 차남 이윤호는 고려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고 주장했는데 사실은 고려대 정경대학으로 입학해 2학년때 행정학과로 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착오가 있었던 점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해명했다.

이에 민주당 측은 “국민의힘의 변명문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가 공식 사과 해야한다”며 “국민의힘 선대위가 이재명 후보 두 아들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를 인정했다. 그러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가 더 큰 문제다. 착오가 있었다며 유감을 표명하는 것은 변명이지 반성도 사과도 아니다”고 대응했다.

이어 “국회의원 66명이 동참한 성명서와 선대위 위원장이 동원되어 자행된 네거티브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물겠다”며 “윤 후보와 선대위 차원에서 공식적인 사과를 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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