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오는 17일 유승민 전 의원과 만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 후보의 ′원팀 행보′가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의 원팀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홍준표 의원을 끌어안으며 든든한 우군을 만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유승민 전 의원과도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남은 원팀의 퍼즐이 맞춰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유승민 '원팀 합류 여부’ 관심 집중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유 전 의원을 만난다. 이번 만남은 윤 후보가 유 전 의원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경선 이후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윤 후보와는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여 왔지만, 이번 만남을 통해 윤 후보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과의 만남은 홍준표 의원의 합류 후 ‘남은 퍼즐’을 맞추는 점에서 사실상 ‘원팀’의 마무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윤 후보와 홍 의원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서울 종로 ‘공천 요구’ 논란 때문에 ‘원팀 무산’ 가능성도 회자돼 왔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홍 의원이 당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직을 전격 수락하고, 전날(15일) 윤 후보의 대구행에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그간의 우려를 씻어냈다. 홍 의원은 동대구역 광장 지원유세에서 윤 후보에게 ‘TK 신공항 건설’, ‘공항 주변 첨단 산업 유치 공단 건설’, ‘동구 비행장 터 개발’ 등 지역 발전 공약에 대해 되물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예 형님”이라는 말로 화답했다. 

당 내에선 유 전 의원이 윤 후보에게 열린 태도를 취하는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통합론’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통합 정부’를 언급하며 유 전 의원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정성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은 전날(1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개인적인 생각”이라면서도 “유승민 전 의원 이런 분들은 굉장히 능력 있는 분이다. 본인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준다고 하면 충분히 임명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 후보 측에서 통합 정부론 이야기하면서 유승민 전 의원까지 거론하니까 오히려 유 전 의원님께서 회동에 응하신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러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이 선대본 내에서 직책을 맡을지는 미지수지만, 이번 만남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유 전 의원이 ‘중도층’과 ‘청년층’을 지지 기반으로 삼고 있는 만큼, 윤 후보로서는 이를 그대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유 전 의원이 직접 유세 현장에 합류한다면 시너지는 더욱 커진다. 나 본부장은 앞선 라디오에서 “원 팀으로 합류해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를 중심으로 국민의힘 당내 결속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무게감이 ‘야권 단일화’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세가 강해질수록 야권의 결집력이 제1야당으로 기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날 벌어진 ‘유세 차량 사고’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선거 운동이 잠정 중단 된 것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윤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에 위치한 고인의 빈소를 찾을 계획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 대변인은 이날 “윤 후보는 오늘 중 빈소를 방문해 조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직접적인 정치적 대화과 이뤄질 가능성은 낮지만, 정치권에선 경직돼온 단일화 분위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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