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기념식수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기념식수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당일 청와대를 미련없이 떠나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오후 MBN ‘뉴스와이드’ 인터뷰에서 ‘퇴임 후 잊혀진 삶을 살고 싶다는 문 대통령 발언의 정확한 뜻은 무엇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문 대통령이 최근)하루를 여기서(청와대에) 더 있고 싶은 대통령이 어디있는가”라고 말한 것을 소개했다.

박 수석은 “며칠 전 참모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5월 9일 자정에 청와대를 떠나느냐, (청와대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뒤) 10일 오전 윤 대통령 취임식장으로 바로 갈 것인가의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이 용산 집무실 이전을 둘러싼 갈등 국면에서 취임 당일인 5월 10일 0시부터 청와대를 일반 국민에 즉시 개방하겠다고 하면서, 청와대에서는 문 대통령이 9일 자정 이전에 청와대를 비워달라는 의미가 아니냐는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수석은 “그 때 문 대통령은 ‘정말 하루를 여기서(청와대에서) 더 있고 싶은 대통령이 누가 있을까’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어 “그만큼 전력을 다해서 모든 것을 쏟아온 임기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더 빨리 나가서 스스로의 삶을 좀 살고 싶은 욕심은 문 대통령 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 하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만큼 대통령직이 정말 힘들다는 것을 옆에서 볼 때마다 많이 느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2020년 1월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을 하는 동안 전력을 다하고, 대통령을 마치고 나면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달 30일에도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잊혀진 삶,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고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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