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질문에 "유엔 대북 결의 위반"이라며 "우리는 동맹국·파트너와 논의하고 있으며 북한이 긴장 고조를 선택한다면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달 하순 쿼드(QUAD)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계기로 한국에서 윤석열 당선인과 한미정상회담을 열 가능성이 거론된다. /AP-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달 하순 쿼드(QUAD)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내달 하순쯤 한국에서 윤석열 정부의 첫 한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5월 24일쯤 일본에서 쿼드 미팅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역시 회담 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올 봄 도쿄에서 쿼드 정상회의를 위해 직접 만나기를 기대했다”고 전했다. 

쿼드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의 대(對) 중국 견제 협의체다. 쿼드 정상은 지난 3월 화상 회담에서 올해 봄에 일본에서 대면 회담을 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날짜가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경우, 한국도 함께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윤 당선인이 미국에 파견한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박진 단장은 지난 7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할 계기가 있으면 그때 한국을 방문해서 회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저희의 생각을 얘기했다”며 “미국 측에서도 그런 내용을 같은 시각에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조기에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한·미 양국이 공통으로 생각하는 부분”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오는 5월 10일 대통령에 취임한다. 이에 따라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후 한국을 찾는 첫 외국 정상이 된다. 아울러 역대 정권 가운데 가장 이른 시일 내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셈이다. 

박 단장에 따르면 한미정상회담 시기와 구체적 내용은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 예정이며, 한미정상회담 조기 개최 아이디어는 대표단 측의 일방적인 요청이 아니라 양국 간 같은 생각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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