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에 마련된 서초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 5,433명으로 집계돼 일요일 14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뉴시스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에 마련된 서초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5,433명으로 집계돼 일요일 14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자율성’ 강조에 반발하고 나섰다.

조오섭 대변인은 25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 신규확진자는 24일 기준으로 6만5,000여명에 달하며 14주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위증증 환자도 1주일 전보다 두 배나 늘어났다”면서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실체없는 ‘과학적 방역’을 내세우며 국민께 ‘각자도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오늘부터 요양병원 대면 면회 중단, 해외 입국자의 PCR 검사기한 단축 등을 추진한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고위험군 관리 방안 등이 빠진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며 “4차 접종 대상을 60대 이상에서 50대·18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으로 확대했지만 일주일간 50대의 접종률은 2.0%에 불과한 실정이다. 4차접종 대상을 확대한 명확한 근거도 모호하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뾰족한 대책도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후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오판하고 선별진료소, 임시선별검사소, 전담 병상을 줄였다가 7월 들어 재유행이 가속화되자 행정명령을 발동해 병상 확충, 선별검사소 추가설치에 나서며 뒷북만 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정애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같은 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러한 비상상황에서 방역의 수장인 보건복지부 장관이 77일째 공석이다. 과학방역을 이야기하지만, 국민 개개인이 알아서 하라는 개별 방역 기조에 질병관리청은 ‘질병구경청’이라는 국민의 조롱까지 나오고 있다”며 “방역 수장 임명을 서둘러달라”고 요구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만취 운전 등 논란에도 교육부 수장을 비롯해 무청문 인사 4명의 임명을 강행했다. 하지만 코로나 재유행 상황에도 복지부 장관은 60일 넘게 공석이다”고 인사 참사를 지적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통제 중심의 국가 주도의 방역은 지속 가능하지 못하고, 또 우리가 지향할 목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정부는 방역상황 안정화와 함께 국민 일상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거리두기가 없을 것임을 예고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거리두기를 ‘주먹구구식 비과학적 방역’이라고 평가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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