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가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외부 인사 영입을 단행했다. /휠라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휠라코리아가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외부 인사 영입을 단행했다. 최근 들어 회사의 성장세가 주춤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직개편이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지 주목된다.

◇ 조직개편·외부 인사 영입으로 조직에 새바람 

휠라코리아는 23일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고자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먼저 휠라코리아는 오피스 조직을 직능제에서 브랜드별 사업(본)부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 같은 상품 기획(MD)이나 디자인, 마케팅 업무라 할지라도 각 복종별 특성에 따라 시장 환경이 다른 만큼 브랜드 단위로 직군별 구성원들이 한 팀을 이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디자인팀은 디자인실로 승격했다.

아울러 대표이사 직속 전략본부를 신설하고 이재현 본부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 본부장은 이랜드그룹 전략기획실 출신 외부 인사다. 뉴발란스 키즈를 거쳐 뉴발란스 브랜드를 총괄한 이력을 지녔다.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에 맞춰 상품과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외부 전문가 영입도 이뤄졌다. 안영은 휠라사업본부 마케팅실장과 강윤성 의류기획실장이 그 주인공이다. 안영은 휠라사업본부 마케팅실장은 뉴발란스 마케팅 책임자와 현대차그룹 제네시스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 경력을 갖고 있다. 강윤성 의류기획실장은 패션 대기업 LF와 F&F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기획(MD) 경력을 지닌 상품 전문가다.

휠라코리아 측은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에 대해 “지난 2월 발표한 그룹 5개년 전략 ‘위닝 투게더’의 성공적인 국내 실행을 위해 조직역량을 강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휠라그룹의 지주사인 휠라홀딩스는 5년간 1조원 이상의 투자를 바탕으로 그룹 미래 성장을 견인할 글로벌 5개년 전략 계획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를 발표했다. 해당 전략은 △브랜드 가치 재정립 △고객 경험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 △지속 가능 성장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5월 김지헌 신임 대표 체제를 맞이하면서 이를 위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상태다. 이번 대대적인 조직개편은 김 대표가 취임 한 후 4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김 대표는 이번 조직개편 마련을 위해 2~3개월 동안 전 직원 개별 면담과 프로세스 점검 등의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랜드그룹 스포츠 브랜드 총괄 출신이다. 그는 2003년 이랜드에 입사해 뉴발란스 사업부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갖고 있으며, 푸마, 엄브로 등 다수 스포츠 브랜드를 두루 거치며 20년 가까이 스포츠 패션산업에 종사했다. 특히 이랜드그룹 스포츠 비즈니스를 총괄하면서는 이커머스 비즈니스 확대, 오프라인 멀티브랜드 리테일 사업 운영, 옴니채널 구축 등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김지헌 대표이사, 리더십 본격 시험대 

휠라코리아는 지난 5월 김지헌 신임 대표 체제를 맞이하면서 본격적인 브랜드 가치 재정립 및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 /휠라코리아

휠라홀딩스는 김 대표의 선임 당시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5개년 중장기 전략’의 성공적인 국내 실행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어깨는 가볍지 않을 전망이다. 그룹 차원의 전략 과제를 잘 수행해야 하는 동시에, 주춤한 실적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품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최근 실적이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 휠라홀딩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휠라코리아의 매출은 2,591억원으로 전년 동기(2,730억원) 대비 5.1% 줄었다. 순이익은 401억원으로 전년 동기(420억원) 대비 4.52% 감소했다. 특히 2분기 매출은 1,262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도 7.4% 줄어든 257억원에 그쳤다. 

스포츠 패션 브랜드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2년간 어려운 영업 환경을 마주했다. 휠라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이에 대해 휠라홀딩스 측은 최근 반기보고서를 통해 “한국과 미국 모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오프라인 채널의 운영 차질로 매출 영향을 받았으며,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COVID-19 확산으로 촉발된 공급망 병목 현상 역시 회사의 영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 바 있다.  

휠라코리아 측은 이번 조직개편을 계기로 시장 리스크 및 경영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브랜드 가치 및 경쟁력 제고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재정립된 브랜드 아이덴티티(BI)에 맞춰 제품 기획, 생산 프로세스와 매장 환경 구축까지 전방위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휠라코리아는 매장 인테리어에 신규 매뉴얼을 도입하고 온라인 공식 스토어 역시 브랜드별 콘텐츠 구성과 고객 쇼핑 편의성 강화를 목표로 리뉴얼을 계획 중이다.

과연 대대적 혁신에 나선 휠라코리아가 새로운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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