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ID.4, 가격·주행거리 면에서 경쟁력 확보… 사전계약 3,500대
ID.4, 동급 수입 전기차 대비 30% 이상 저렴… 국산 전기차와 맞대결도 가능

폭스바겐의 첫 전기차 ID.4가 국내에 상륙했다. / 그랜드 워커힐 서울=제갈민
폭스바겐의 첫 전기차 ID.4가 국내에 상륙했다.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ID.4 국내 출시 행사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 그랜드 워커힐 서울=제갈민

시사위크|광진구=제갈민 기자  폭스바겐코리아가 브랜드의 첫 전기차 ID.4를 국내에 출시하며 전동화에 시동을 걸었다. 폭스바겐 ID.4는 국내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 수입 전기차’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 실제로 사전계약 3,500대라는 성적을 기록하며 한국 전기차 시장에 긴장감을 더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ID.4 출시 행사를 열고 오는 19일부터 고객 인도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ID.4가 사전계약에서 3,500대라는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폭스바겐코리아의 합리적인 가격 정책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폭스바겐코리아는 ‘수입차 대중화’를 선언한 바 있는데, 브랜드의 첫 전기차 ID.4 역시 이러한 기조가 그대로 반영됐다. ID.4의 국내 출시 가격은 5,490만원이다. 이는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대상 차종에 포함돼는 수준으로 국고보조금은 651만원이 지급된다.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지급하는 보조금을 합하면 4,000만원 중반의 값에 구매할 수 있다. 수입 전기차라는 것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에 속한다.

또한 ID.4는 82㎾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완전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가 국내 환경부 상온 복합 인증 기준 405㎞를 달성했다. 유럽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으로는 522㎞ 주행이 가능하다.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 시 크게 고려하는 보조금과 주행가능 거리 부분에서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차량의 사이즈도 넉넉한 편이다. ID.4의 크기는 △전장(길이) 4,585㎜ △전폭(너비) 1,850㎜ △휠베이스(축간거리) 2,765㎜ 등이다. 이는 수입 전기 SUV 중에서 메르세데스-벤츠 EQA나 볼보자동차 C40·XC40 리차지, 쉐보레 볼트 EUV, 렉서스 UX 300e 등 다수의 모델보다 큰 사이즈다. ID.4와 비슷한 크기의 수입 전기 SUV는 메르세데스-벤츠 EQB가 있는데, EQB의 국내 판매가격은 7,700만원이다. 보조금 적용 전 기준 ID.4의 국내 판매가격이 약 29% 저렴하며 보조금 적용 시에는 가격 차이가 서울시 기준 36% 수준까지 벌어진다.

폭스바겐의 첫 전기차 ID.4가 국내에 상륙했다. / 그랜드 워커힐 서울=제갈민
폭스바겐는 다양한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다수 탑재했음에도 합리적인 가격 책정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뜨겁다. / 그랜드 워커힐 서울=제갈민

ID.4는 합리적인 가격에도 ‘트래블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등을 포함한 최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IQ.드라이브’를 탑재하고 있으며, 여기에 주행 중 운전자가 일정 시간 반응이 없을 시 주행을 멈추고 위급상황을 알리는 ‘이머전시 어시스트’ 기능도 추가했다.

이머전시 어시스트는 운전자가 일정 시간 동안 차량을 제어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 차량이 운전자에게 스티어링 휠 조작 필요 알림 및 경고음과 경고 메시지를 띄운다. 그 후에도 운전자의 반응이 감지되지 않는다면 ID.4는 차선 내에서 스스로 감속 및 정차까지 한 후 비상등과 주차 브레이크, 실내등을 작동시키고 경적을 울리며 위급상황을 주변에 알리고 차량 도어를 잠금 상태에서 오픈으로 전환한다. 이 외에도 탑승자의 안전 및 편의를 고려한 옵션을 다수 탑재하고 있다.

이러한 옵션을 감안하면 국산 전기차와도 직접적인 경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수입 전기차’임에도 국산 전기차와 경쟁이 가능한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폭스바겐 ID.4는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ID.4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파이를 키워나가 과거의 영광을 다시 되찾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폭스바겐의 첫 전기차 ID.4가 국내에 상륙했다. / 그랜드 워커힐 서울=제갈민
폭스바겐 ID.4가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 했다. / 그랜드 워커힐 서울=제갈민

폭스바겐코리아가 현재 확보한 ID.4의 초도물량은 약 1,300여대 정도인데 이는 9월말부터 올해 4분기에 고객들에게 인도될 물량이다. 단순 계산 시 생산이 원활히 이뤄져 물량 확보만 넉넉히 할 수 있다면 연간 판매대수 5,000대 수준도 가능한 셈이다.

폭스바겐이 한국 시장에서 그간 연간 판매대수 5,000대 이상을 기록한 모델은 골프와 티구안이 대표적이다. 두 모델은 과거 폭스바겐코리아의 성장을 견인한 모델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향후 탄소중립 시대가 도래하면 ID.4가 폭스바겐의 성장을 견인하는 주인공으로 급부상할 수도 있어 보인다.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ID.4는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략 모델로서 한국 고객들에게 폭스바겐만이 전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차 경험과 가치들을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는 E모빌리티로의 여정을 ID.4와 함께 차근차근 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ID.4의 한국 출시는 전 세계에서 유럽을 제외한 수출국 중 첫 출시라는 점에서 폭스바겐이 한국 시장과 한국 소비자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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