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해 서명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강하게 비판했다. 다수 의석을 점유한 민주당이 국회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장외 여론전으로 몰고 가는 게 ‘황당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민주당의 행보가 사실상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막아내기 위한 것이라며 공세의 날을 겨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의 장외 서명전은 이재명 대표 살리기를 위한 어거지 퍼포먼스에 불과하다”라고 폄하했다. 정 위원장은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그 이상의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대 야당이 거리로 나서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국민의힘의 비판은 민주당이 국정조사 실시 및 특별검사 도입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에 돌입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국민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시작으로 전국 시도당에서도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열 계획이다. 국민의힘이 줄곧 국정조사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장외 여론전을 통해 여당에 정치적 부담을 지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러한 민주당의 여론전이 사실상 이 대표를 감싸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여론의 시선을 돌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무게를 덜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김용과 정진상은 정거장이고 검은돈의 종착지는 대장동 그분인 게 분명하다”며 “당 대표의 사법처리를 막겠다고 제1야당 전체가 장외투쟁에 나선 것”이라고 비꼬았다.

다수 의석을 통해 마음만 먹으면 일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이 비판의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21대 국회에 들어서 다수당의 횡포를 부리며 일방적으로 법 통과시켰고 이번에도 통과시킬 수 있음에도 장외에서 서명을 받는 것은 오로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감추고, 시선을 돌려 물타기 하기 위한 ‘이재명 구하기’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를 장악한 사람들이 국회를 박차고 거리로 나가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게 우리 국회사와 민주당사에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나라의 복합위기인 퍼펙트 스톰이 불어닥치고 있다”며 “다수 의석을 가진 제1야당이 국회에서 여당과 머리 맞대고 협조해도 이 위기를 제대로 극복할까 말까 한 상황인데 오로지 대표 구하기에 전력투구하는 행태를 국민은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